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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술잔과 사랑, 그리고 삶의 기쁨 본문
술잔과 사랑, 그리고 삶의 기쁨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
예이츠의 시는 짧지만, 그 속에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깨닫게 될 것이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의외로 단순하다. 술 한잔과 사랑, 이 두 가지가 우리의 삶을 완성시킨다고 그는 말한다.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술잔을 기울이는 순간, 우리는 잠시나마 인생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사랑과 술, 이 두 가지는 우리를 일상 속에서 벗어나게 하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해주는 도구다. 사랑은 우리의 감정을 일깨워주고, 술은 그 감정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단순한 기쁨 이상의 의미가 여기에 담겨 있다. 예이츠가 노래한 것처럼, 사랑이 우리의 눈을 열어 주고 술이 우리를 일시적으로나마 진실에 다가서게 만든다.
사랑에 눈을 뜨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 아름다운 계절, 두 눈을 크게 뜨고 눈으로 들어오는 크나큰 사랑을 만끽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 사랑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사랑하는 이를 바라볼 때 느끼는 설렘과 함께, 모든 것이 더 밝고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절제의 덫에 걸려 있다. 심장에 넣은 용수철로 인해, 사랑과 술 모두를 마음껏 누릴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마음을 감싼다. 사랑도 음주도 절제해야 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고통스러운 진실이다. 건강이라는 큰 명분 아래, 나는 기쁨의 순간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사랑의 열병에 취하고, 술의 취기에 몸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달콤한지 잘 알면서도,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절제해야 한다니,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나는 스스로를 속물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비록 술잔을 더는 마음껏 들이킬 수 없더라도, 그 유혹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기까지 하다. 절제라는 미덕을 알면서도, 그것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하는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모습이 어쩌면 인간적인 면모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완전한 절제를 실천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삶의 중간 어디쯤에서 타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의 연결이다. 커피든 술이든 한 잔의 음료를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큰 위안이 된다. 낮에는 커피를, 밤에는 술을 마시며 사람들과 이어지는 순간,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느낀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 안에서 진솔한 대화가 오갈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는다.
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서, 혹은 술 한잔의 취기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 속에서 우정은 더욱 깊어지고, 사랑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비록 나는 즐길 수 없더라도 여전히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 어떤 기쁨도 나눌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기에, 나는 오늘도 커피든 술이든 한 잔을 함께 마실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삶은 때로 절제가 필요하지만, 그 안에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고, 술은 입으로 들어오지만,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그 사랑과 우정 속에 담긴 진심일 것이다. 절제된 삶 속에서도, 그 진심을 지켜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를 때, 예이츠의 시를 떠올리며, 내가 사랑하고 또 사랑받았음을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A Drinking Song / William Butler Yeats
Wine comes in at the mouth And love comes in at the eye;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Before we grow old and die.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I look at you, and I sigh.
술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오네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알게 될 진실은 그것뿐
잔 들어 입에 가져가며 그대 보고 한숨 짓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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