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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처음과 같이 이렇게 영원히 본문
영원한 사랑, 39년의 여정
올해 결혼기념일엔 무슨 말을 할까? 모니터에는 커서만 깜빡이고, 마음속엔 잡념만 넘실댄다. 혀가 천근만근이라 슬며시 말하려니 어색하고, 큰소리로 하려니 쑥스럽다. 에라! 올해까지만. 소리 안 해도 알 거야. 여적 그랬으니까. 뭐, 십 년이 지나면 나는 당신이요, 또 십 년이 지나면 당신은 나요. 삼십구 년이 되어 가니 어느덧 하나가 되었다.
그래도, 당신의 피부는 여전히 백옥처럼 뽀얗고 곱다. 아모레, 피어리스 없어도 부드러운 당신의 손, 이쁜 마음이 거슬릴 때도 있지만, 푸덕푸덕해도 흥, 뾰로통해봐도 흥, 이렇게 삼십구 년을 살아온 내 사랑, 보코! 우리를 기다리는 저 앞날도 이리 투덕투덕 재미있게, 처음과 같이 영원히 살아내 봅시다.
이제 백수가 되어 제대로 선물 하나 못하는 민망한 남편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오. 그동안 당신이 보여준 사랑과 이해, 그리고 함께 쌓아온 추억들이 오늘의 우리를 만든 것이요. 나는 당신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사를 느낍니다.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이 나에게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물질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 사랑이 변함없이 계속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겠지요.
이렇게 긴 세월을 함께 해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비록 오늘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지 못하지만, 마음 깊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둘의 사랑이 변치 않기를 바라며, 함께 맞이할 모든 날들이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삼십구 년의 세월 동안 함께해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금처럼 서로를 아끼며 살아갑시다.
벌써 결혼한지 39년..
세월 참 잘 가네.
2022.5.7
처음과 같이 이렇게 영원히
형과니이야기/내이야기들
2022-05-07 00: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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