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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서 뛰어 나온 친구들 본문
https://youtu.be/5H5l3SMJ4Io?si=4yVRql5w2GzKeRpn
앨범에서 뛰어 나온 친구들
큰 애의 어린시절 사진을 찾느라 잠자던 앨범 정리를 하는데 앨범 한 편의 봉투속에서 옛 동네 친구들이 뛰어 나왔다. 한마리 나비되어 떠난 친구와 소식을 놓치고 사는 친구들.. 두 친구와 연락이 되고 있으니 그나마 아쉬움이 덜하다.
젊은 날 수봉공원 중간의 묘지 주변과 도화시장 넘어가는 철로변과 후지카 공장 주변 으슥한 곳에서 늦은 저녁이면 깡소주 한잔씩 하던 동네 친구들이 있었다.
수봉 관광호텔 자리에 살던 아르헨티나로 이민 간 친구와 검찰청 다니던 아버지의 뜻을 거른 채 호텔에서 요리를 배워 지금은 송도에 그럴듯한 레스토랑을 차린 친구, 그리고 노조위원장을 하다 세상을 떠난 친구도 있고, 시청 공무원 하던 친구에, 인천의 향토기업에서 정년퇴직하고 강화에서 한옥펜션과 카페를 하는 친구도 있다.
한 친구의 고등학교 졸업식날! 어른들에게 술마셔도 좋다는 허락들을 받고 아주 작심들을 하며 독한 빼갈과 소주들을 원 없이 부어댄 뒤 끝에 한 친구가 병원에 실려갔다. 술로 인한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가고 부모님들의 친구들에 대한 불신의 골이 매우 깊어져 동네를 떠나서도 함께 어울린다는 말들을 하지 못했다. 생각해 보니 어린 날의 치기로 인한 친구들과의 만남의 불편함이 서서히 누적되며 지금까지 이어오지 않았나 싶다.
대학과 군대들 다녀오던 청년시절에는 종종 만나 등산도 다니고, 술도 한잔씩 하면서 곧잘 어울렸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서서히 만남들이 뜨악해지고, 하나 둘 이 동네를 떠나고 난 뒤로는 1년에 한두 번씩 전화들만 하는 처지가 돼버리더니, 결국 한 친구가 죽었어도 찾아보지 못한 관계에 이르고 말았다.
북한산 자락에서 젊음의 치기들이 사진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오늘, 청춘의 한 때로 되돌아 저들과 지내온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가슴에 그윽하다. 지금도 나는 모든 친구들이 떠난 도화동에서 그네들과의 추억을 그리고 세월과 발맞추며 그들과 어울리며 돌아 다니던 수봉산길을 오르고 있는데...
2022.2.2
# 한 마리 나비 되어 https://alzade57.tistory.com/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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