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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예쁜 꽃신 신고 꽃향기 만발한 하늘 길로 흥겨이 오르게 하소서. 본문

친구들이야기

예쁜 꽃신 신고 꽃향기 만발한 하늘 길로 흥겨이 오르게 하소서.

김현관- 그루터기 2023. 4. 20. 15:12

"예쁜 꽃신 신고 꽃향기 만발한 하늘 길로 흥겨이 오르게 하소서."

- 인수 말코

 

오늘은 친구 용권 어머님의 발인날이다. 올해 91세. 부디 천국에서 영복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지난주부터 어머님들께서 친목회 하는 것도 아닐 텐데 하늘의 부름이 잦다. 다행스레 친구들의 효성이 깊고 연세들도 적지 아니하여 마음이 덜 쓰리긴 한데 아무래도 어머님의 빈자리가 쉬이 메워질 수는 없을터 당분간 친구들의 위안이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 상가에서 연도를 바치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중에  詩낭송을 하는 심 수사가 앞으로 시경 305수를 낭독할 계획이라며 프린트해 온 시경 001 국풍 주남 관저편 '물수리가 우네'를 보여 준다. 詩에 문외한인 친구들이라 당황은 하였지만 시를 생활화하고 있는 친구라서 찬찬히 담아보았는데 상갓집에서 볼 만한 시가 아니니 그것이 아쉽긴 하더라.

태민, 명호, 승희, 재영, 정구, 현관,

2023.4.20

 

 

시경 001 「국풍 주남(1)」물수리가 우네

詩經 國風 周南1_關雎

 

關關雎鳩,(관관저구): 꾸륵꾸룩 물수리는
在河之洲.(재 하지주): 황하의 섬에서 우네
穿窮淑女,(요조숙녀) : 맵시 있는 아리잠직한 숙녀는
君子好逑.(군자호구): 군자의 좋은 짝이네 (~흥야라)

參差荇菜,(삼치행채):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流之.(좌우류지): 이리저리 헤치며 찾네
穿窮淑女,(요조숙녀) : 맵시 있는 아리잠직한 숙녀를
寤寐求之.(오매구지): 자나깨나 구하네

求之不得,(구지불득): 구해도 찾지 못해
寤寐思服.(오매사복): 자나깨나 생각하네
悠哉悠哉(유재유재): 생각하고 생각하니
報轉反側.(전전반측): 잠 못 자며 뒤척이네 (~흥야라)

參差荇菜,(삼치행채):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采之.(좌우채지): 이리저리 뜯어보네
穿雍淑女,(요조숙녀) : 맵시 있는 아리잠직한 숙녀를
琴瑟友之.(금슬우지): 금슬좋게 사귀려네

參差荇菜,(삼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芼之.(좌우모지): 여기저기 뜯어보네
穿窮淑女,(요조숙녀) : 맵시 있는 아리잠직한 숙녀와
鍾鼓樂之.(종고락지): 풍악 울리며 즐기려 하네 (~흥야라)

출전:詩經001 國風 周南1」_關雎

 

시경 001 국풍 주남(1) 관저편 '물수리가 우네' 해설

제1장

關關雎鳩 在河之로다 淑女 君子好逑로다

○흥(興)이라. 관관(關)은 자웅(雄)이 서로 응(應)하면서 화답(答)하는 소리다. 저구(雎鳩)는 물새이니 일명(一名) 왕저라고도 한다. 형상(形象)이 오리와 같고, 지금(只今)은 강수와 회수 사이에 있어 태어날 때 부터 정(定)한 배필(匹)이 있어서 난(亂)함이 없고, 늘 짝을 지어 서로 노닐고 서로 친압(狎)함이 없다.

그러므로 모전에 이로써 지극(極)하여 분별(分別)이 있다 했고, 열녀전(烈女傳)에서는 사람이 일찍이 그 승거함은 보았으되 외짝으로 처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하니, 대개 그 성품(性品)이 그러하다. 하수는 북방(北方)에 흐르는 물을 통칭(稱)한 이름이고, 주는 물 가운데 가히 거(居)할만한 땅이라. 요조는 그윽하고 한가로운 뜻이라. 숙은 선함이라. 시집가지 않음을 일컬음이니 대개 문왕(文王)의 비(妃)인 태사가 처자일 때를 가리켜서 말함이고, 군자(君子)는 곧 문왕을 가리킴이라,  호(好)는 또한 선(善)함이고, 구는 짝지음이라. 모전의 자는 至와 통하니 그 뜻이 깊고 지극함을 말함이라.

○흥(興)이라는 것은 먼저 다른 물건(物件)을 말하여서 읊을 바의 언사를 일으킴이라.

주나라의 문왕(文王)이 날 때부터 성덕이 있고, 또한 성녀(聖女) 사씨(氏)를 얻어서 배필(配匹)을 삼으시니, 궁중(宮中)의 사람들이 그 처음 이름에 그 그윽하고 한가롭고 바르고 정숙(貞淑)한 덕(德)이 있음을 보았으므로 이 시(詩)를 지음이라. 저 끼룩끼룩하는 물오리들은 곧 서로 더불어 하수 위에서 화목(和)하게 울고 있거늘 이러한 요조숙녀(淑女)라면 어찌 군자(君子)의 좋은 배필이 아니랴!' 하니, 그 서로 더불어 화락(樂)하면서 공경(恭敬)함이 또한 물오리의 정(情)이 지극(極)하면서 분별(分別)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흥을 말한 것은 그 문장(文章)의 뜻이 다 이와 같음을 이름이라. 한나라의 광형이 말하기를, “요조숙녀가 군자의 좋은 배필이라는 것은 능히 그 정숙함을 이루고, 그 지조(志操)를 바꾸지 아니하여 정욕(情慾)의 감정(感情)이 몸가짐 사이에 끼어들이 없으며, 즐기는 사사로운 뜻이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에도 나타나지 않느니라.

저 그런 뒤에야 가히 지존의 짝이 되어 종묘(宗廟)의 주인(人)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강기(紀)의 머리요 왕교(敎)의 실마리이다."라 하니 가히 시를 잘 설명(說明)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