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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나를 희야라고 부르는 녀석을 만났다 본문
오늘은 축구시합이 없는 날, 도원역에서 홈 플러스로 내려가는 길은 인적이 드물다. 비 온 뒤끝이라 그런지 바람이 꽤나 불어 서늘한 기운에 몸이 움추러든다. 조금 두툼한 점퍼를 입고 나올걸 그랬나, 엊그제 간식으로 먹고 있던 아몬드와 호두가 떨어져 홈 플러스로 사러 가는 길이다.
"혈당관리와 걷기 운동을 하셔야 해요"
두 번째 스텐트 시술을 하고 퇴원을 하는데 담담하고 아주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하는 신 교수의 말이 시도 때도 없이 귓가를 맴돌고 있다. 이제는 정말 몸관리를 안 하면 내 삶은 부서지겠다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유와 치즈를 사고 있는데 세영이가 전화를 했다.
"희야 보고 싶었다"
대구 사투리를 쓰는 이 녀석은 언제고 반갑게 느물거린다. 두 달 만에 만나는데 얼굴이 훤하니 살피듬도 좋아졌다. 보자마자 내 살이 빠진 것 같다며 한우 단골집으로 떠민다. 그동안 대구에 들러 볼일을 보고 왔다며 자리에 앉아 풀어놓는 이야기가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전처와의 갈등을 그러안고 앞날의 선택을 고민하는 녀석의 얼굴에 취기가 돈다. 맹물로 건배를 하는 내 손과 마음이 미안스러워진다.
저 나이에 산다는 게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닐 테니 마음속에 흐르는 고민을 술 한잔 마시고 공감하며 막연하나마 해결책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속마음을 털다 보면 약간은 고민이 씻길터이고, 조금은 내면이 맑아지고 그러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리라 믿는다.
고깃집 뜨락에서 잔잔한 뉴 에이지 음악이 흐른다. 바로 지금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 를 들었으면 좋겠다 세영이의 고민이 마음속에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고 씻겨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2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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