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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구슬피 함백산만 바라본다. 본문
구슬피 함백산만 바라본다.
살아 있으니 죽음도 보이네
길고 짧은 건 모두 하늘에 달렸고
형체가 있으면 반드시 운명도 있으니
귀천 歸天은 사람의 일이 아닐세
온전하게 저 세상으로 돌아갔으니
떠난 친구여 미련일랑 떨구려마
나는 자네와의 정을 잊지못해
구슬피 함백산만 바라본다.
지난달 하늘로 떠난 광진이를 기리며 친구들과 함께했다. 아직은 남편을 여읜 아픔이 가슴에 가득할 텐데 친구들에게 꿋꿋함을 보여 주느라 애쓰는 미화 씨 모습이 애잔하다. 만남을 뒤로하고 창밖으로 흔드는 손끝이 차츰 야물어지면 좋으련만 마음이 어찌 생각대로 품어질까! 거듭거듭 시간이 지나야 그리움이 옅어지리라.
석이는 며칠 전까지 꿈속에서 친구를 보았다는데. 우정의 깊이를 옆에서 가늠할 수 있겠다. 떠난 친구를 그리는 우정의 아득함이 얼마나 고마운가.
귀가하여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 내키는 대로 음악을 틀었는데 여행 스케치의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헤저으며 먼
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착하고 올곧게 세상 살아 내던 무던한 친구들.
무엇이 그리 바빠 먼저 간 친구들.
동석형, 기경이, 정석이.. 그리고 광진이.
하늘에서 그리고 이 땅에서 서로를 그리려나.
2023.2.5
옛 친구에게 / 여행스케치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 우산도 없이 어디론지 떠나고 싶어 비를 맞으며
옛날 작은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한 정다웠던 친구를 두고 난 떠나왔어
서로를 위한 길이라 말하여 나만을 위한 길을 떠난 거야
지난 내 어리석음 이젠 후회해 하지만 넌 지금 어디에
이렇게 비가 내리는 밤엔 난 널 위해 기도해
아직도 나를 기억한다면 날 용서해 주오
서로를 위한 길이라 말하여 나만을 위한 길을 떠난 거야
지난 내 어리석음 이젠 후회해 하지만 넌 지금 어디에
이렇게 비가 내리는 밤엔 난 널 위해 기도해
아직도 나를 기억한다면 날 용서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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