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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터줏골 소식지에 등재된 일본 출장기

김현관- 그루터기 2023. 5. 8. 01:10

일본을 보고, 느끼고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우선 선입견이 별로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이 느낌은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60대 이상 노년층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지금도 일본은 우리들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로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나리타공항에 들어섰을때 마음은 흥분으로 몹시 설레었다. 그리고 그들 나라와 접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묘한 기분이 들면서 패망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세계 경제강국으로 부상했는지 그 의문이 서서히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예절풍습, 자기것만을 고집하는 문화예술축제, 그리고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의 자세가 오늘의 일본을 탄생시킨 것 같다.

소위 정보시대의 축도라고 할 수 있는 지성의 보금자리인 오피스빌딩 옥상에는 아직도 전통적 믿음과 가치관의 경전으로 여기는 미니 신사가 지어 있다. 또한 신록이 우거진 고전적 풍경 정원 속에 자리 잡은 정자와 우리의 자연과 융화된 서울의 비원을 비교할 때, 실소를 짓기도 했지만 신구의 조화를 절묘하게 가꾸는 그들의 노력엔 찬사를 보낼만하다.

또한 일본은 전통적인 예절과 친절함을 홈뻑 느낄 수 있는 나라였다. 정중하게 고개 숙여 절하는 자세에서 항상 잊지 않는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말과 방문지에서 대접하는 차와 과자. 이 모든 것들이 일본의 오랜 전통과 함께 따사로운 온정을 느끼게 한다.

일본의 국민적 단결을 보여주는 것도 있다. 그들만의 축하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신년과 오븐 마쓰리(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수백만의 일본인들이 대도시로부터 고향으로 이동한다. 마치 우리의 설과 추석처럼 축제는 사시사철 일본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다.

이러한 모습들을 접하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것은 일본은 현재와 미래만큼이나 과거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라는 것이다. 일본, 주마간산식으로 몇 지방을 살펴보았지만 변함없는 매력을 느끼게 하며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을 지닌 나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고유 전통도 결코 일본에 못지않다고 본다. 일본이 하는데 우리가 못할 것은 없다.

찬란한 5천년 역사를 재조명하며 지금부터라도 역사 바로 세우기 등 고장마다 고유의 우리 것을 개발 한국적인 미와 정통성을 다져 나간다면 머지않아 일본을 앞질러 갈 것으로 확신한다.

글: 김현관(교통기획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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