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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약 뿌리는 날 본문
약 뿌리는 날
사무실에 온갖 벌레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 할 수 없이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 놓았는데 청명한 이 가을에 미물들 때문에 신선한 계절의 느낌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괘씸하여 방제회사에 연락했더니 단숨에 달려와 작업을 해주었다.
건물 벽면마다 해충기피제와 살충제를 혼합한 액체를 분사하자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어느 구석에 숨어 있던 놈들인지는 몰라도 집게벌레, 지네, 귀뚜라미, 거미, 돈벌레, 나방들이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기어 나와 정신을 못 차리며 우왕좌왕하다 죽어 자빠지는데 , 그 숫자가 기백은 족히 넘는 것 같다. 그간 저 녀석들하고 동거 아닌 동거를 하였으니 진저리가 쳐지면서 해충들은 눈에 뜨이는 것만이 존재의 모두가 아님을 확실하게 느꼈다.
사무실 주변에 잔디와 들풀들.. 그리고 조그만 연못과 웅덩이들이 있어 벌레들이 살기에 좋은 조건이라 이리 많은 녀석들이 살고 있었나 보다. 녀석들의 보금자리로 쳐들어온 우리도 잘못이지만 남의 땅에 무단 거주하던 너희들도 그리 떳떳한 입장은 아니니 부디 내 원망일랑 말거라!
어쨌거나 이제부터 창문 활짝 열고 높고 푸른 하늘에서 내려 보내는 시원한 가을의 정기를 흠뻑 담으며 지내야겠다. 그러나! 해충들은 다 죽어 좋은데, 귀뚜라미까지 홀랑 다 죽였으니 가을밤에 울리는 "귀뚤귀뚤" 귀뚜라미 소리에 묻어나는 은근한 정취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모두 다 좋을 수 없는 게 세상 이치인가!
2013.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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