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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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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

우 연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8. 12:17

우 연

낙산사 의상대 오르는 샛길 입구에서부터 스쳐 지나치기 시작한 외국인 하나.. 동해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간차를 두고 마치 우리를 쫓아다니듯 의상대, 홍련암, 그리고 한계령 골짜기마다 마주치더니, 휴게소에서 간식을 먹는 중에도 만나는 우연이 지속되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정해진 목적지로 인해 마주치는 사람들은 간혹 볼 수 있지만, 패턴 없이 다니면서 지속적으로 마주치는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아마 저분도 낯선 곳을 다니며 계속 부딪는 우리를 신기하게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이런 것도 인연이라, 한국에 거주하며 여행을 다니는 분인지, 일부러 한국을 찾아온 여행객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담고 돌아가기를 인심 좋게 기원해 주련다.

풍경 속에 담긴 그의 모습은 사진 정리를 하면서 발견하였다, 한 사람이 배경으로 찍힌 평범한 풍경사진 한 장이 스토리 있는 사진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아! 내가 저 사람을 찍었다면 저 외국인도 우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었을까? 아니면 제 집으로 돌아가 낯선 우리들과의 스쳐감을 기억하며 지인들에게 얘기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여행은 생각지도 않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며 다시금 그날을 기억하게 하는 매력으로 오늘도 나를 꼬드기고 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의도하지 않은 살아 있는 이야깃거리를 얻을 수 있어 좋은 취미 중의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이제야 가을이라는 느낌이 슬몃 다가온다. 여행하기 좋은 이 가을. 다음엔 어디로 떠날까?

2013.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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