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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지금 같은 세상에 본문

내이야기

지금 같은 세상에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8. 12:58

지금 같은 세상에

1990년 초에 알타비스타를 시작으로 인터넷의 세상에 입문하며 지금 여러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근래 들어 휴대용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쉽게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아보고 생활에 적용하며 살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살아가며 세상이 그만큼 진보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도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시기적으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조금 더 젊은 때에 이 같은 신세계가 펼쳐졌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과학의 발전이 경이로움을 지나 무서울 지경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에 새로운 기술을 접하며 배우고자 노력을 하지만 습득하는 수준은 굼벵이 같은데 반해 변화는 빛보다 빨라서 젊은이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이니 서서히 한계를 느끼는 내 모습이 작아 보인다. 그래도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겠거니 생각하며 오늘도 변화하는 세상과 맞짱 뜨며 살자는 다짐을 한다.

며칠 전! 서울 인재개발원 강의 모음집을 읽었다. 강 요식 교수의 소셜 미디어 정책 홍보라는 강의 글 중에 소셜 네트워크상에는 세부류가 있다는데 그 하나는 정보를 생성하고, 하나는 보고 느끼며, 또 하나는 확대 재생산하는 부류라 정의하였다. 알고 있어도 막상 글로 써 놓은 것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기 시작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울려대는 스마트폰의 알림음을 듣고 확인하면서 이런 정보의 과다한 유입이 사람들의 삶을 만족시켜 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매일 꽤 많은 양의 메시지와 각종 홍보성 메일과 스팸문자들을 받게 된다. 아무리 걸러도 다가오는 스팸의 집요함은 이제 그러려니 치부하며 지워 버리는 것이 당연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는데, 요즈음은 좋은 글이니 한번 보라며 보내주는 지인들의 글들마저도 스팸의 수준으로 봐야 할 지경이 되었다.

본인의 근황이나 주변 이야깃거리를 모아 정성스레 사진도 찍고 글도 작성하여 보내주는 것이라면 그분의 평소 모습을 멀리서 함께 할 수 있어 좋고 친밀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참 바람직하다 하겠는데, 최소한의 안부나 예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전화번호를 안다고, 자신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무작정 보내는 게임 초대장이나, 밑도 끝도, 시도 때도 없는 그저 세상에 돌아다니는 내용 없는 글의 주소만 달랑 보내는 분들에게는 그저 무거운 마음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강 교수 말마따나 정보를 생산을 할 여력이 없으면 그저 보고 느끼면 그만 일터이고 진짜 요긴하다 생각되어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라면, 간략한 안부와 함께 그 취지를 적어 함께 나누자고 하면 그 성의도 고맙고, 서로 간의 정리도 새록새록 피어날 텐데 까십거리나 잡지의 글들을 발췌하고 짜깁기하여 무더기로 베껴 보내는 일이 겹치다 보니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같은 내용을 이 사람에게서도 받고 저 사람에게서도 받게 되어, 실망을 느끼게 되는 일이 많다.

남의 글과, 돈과, 사람은 빌리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 있다. 다른 이가 써 놓은 좋은 글은 보고 듣고 느끼며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쌓는데 활용해야지, 자신이 쓰지도 않고 필요도 없고, 연관성도 없는 글들을 클릭 몇 번으로 여기저기 퍼 나른다 해서 자신의 글이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품격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니 그저 진솔한 마음을 담아 인사 한 자락 하는 편이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데는 훨씬 유용할 것이다

"아는 것이 많으면 먹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고, 모르는 것이 많으면 먹을 것도 못 먹는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기억난다. 아는 것이라는 것은 지혜를 말하는 것일 테다. 지식과 지혜는 분명 차이가 있다. 지식은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지만 지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지득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있어야 내면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지식이라면 지금 우리는 급하게 변하는 지식이라는 소셜 네트워크의 세상에 한 발 내디딘 상태로 지혜를 배우는 중에 있으니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과감하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혜로써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같은 세상에 살아가기 참 번거롭다.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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