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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Edvard Munch)의 '절규' 본문
뭉크(Edvard Munch)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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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00:01:27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Edvard Munch)의 '절규'라는 그림이다.
하늘을 빨갛게 칠한 이 그림은 대단히 유명하고 인기가 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다리 위에서 부르짖고 있는 인물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다. 흐느적거리는 것 같은 자세는 마치 사람의 혼 그 자체인 듯하다. 저 혼은 무엇을 부르짖고 있는 것일까. 뭉크 자신은 일기에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나는 두 명의 친구와 길을 걷고 있었다. … 일몰을 보고 있...었다. 하늘이 갑자기 피처럼 빨갛게 바뀌었다..… 나는 그 자리에 발걸음을 멈춘 채 다리 난간에 가까이 갔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다. … 검푸른 피오르드(협만)와 도시 위에는 피와 혀 같은 노을이 물들어 있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었고, 나는 남았다. 공포에 떨면서 .. 그리고, 나는 풍경을 뚫어지게 응시하면서 큰 외침을 들은 것이다."...
그렇게 뭉크가 느낀 절규는 어디에서 온 것이었을까. 뭉크는 또, 다른 곳에서 “병과 광기와 죽음은 나의 요람에서부터 떠돌았고, 그 이후 생애에 걸쳐서 나를 둘러싼 검은 천사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뭉크는 분명히 죽음의 이미지에 쌓여 있었다. 다섯살 때 엄마가 결핵으로 사망하고, 수 년 후 누나 소피에를 같은 병으로 잃었던 것이다.
이 어린 시절의 연속된 슬픈 충격은 삼십 대가 되어서 제작한 일련의 작품에 반영되어 있다. 죽은 어머니 병실에서의 죽음, 임종의 마루에서 병든 아이.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죽음의 시리즈에 앞서 그려진 것이 절규였던 것이다. 죽음의 슬픔과 공포, 무엇보다 육신의 사랑을 죽음에 의해 빼앗긴 기억. 더욱이 그것을 극복해 살아가려고 할 때에 넘치는 생의 에너지. 그것의 전체가 빨강색이 되어 그림 속의 하늘에 울려퍼지고 있다.
마치 궁극의 감정이 분출할 때 빨강이 파멸의 색이라고 말해 주고 있는 듯한 것이 뭉크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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