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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연비어약(鳶飛魚躍)’ 본문

한산시, 사자성어

연비어약(鳶飛魚躍)’

김현관- 그루터기 2023. 7. 14. 00:27

연비어약(鳶飛魚躍)’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2010-03-06 13:04:50


사랑받는 솔개

‘연비어약(鳶飛魚躍)’이란 말이 있다.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는것 모두 천지조화의 작용이 오묘하다는 뜻이다. 한자의 ‘주살익’ 밑에 ‘새조’를 받친 글자-연(鳶)은 ‘솔개 연’자이며 하늘에 날리던 종이연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원래 연이란 한자로 나타내던 것을 우리말로 소리나는 대로 부른 것이다. 솔개는 공중에서 날개를 편채 움직이지 않듯 빙빙 돌다가 먹이를 잽싸게 채는데 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속놀이 연날리기는 남과 북쪽으로 서로 시기가 달랐다. 중부지방을 경계로 남쪽의 충청도와 영호남은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평안 함경 강원 황해도 지방에서는 추수가 끝난 뒤에 날렸다. 한편 정월보름의 연에는 송액(送厄)이라는 글자를 써서 연실이 모두 풀리도록 날린 후 끊어 보내 액땜의 의미가 있었다.

그런가하면 연날리기는 동서양으로 분포하는데 특히 군사적 목적으로 날리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한신이 연을 띄어 적진까지의 거리를 알았다고 하며 항우는 가죽으로 만든 커다란 연에 병사를 태워 구슬프게 피리를 불게 해 적군의 전의를 상실하게 했다고 한다. 당나라 안록산은 궁중의 양귀비에게 연을 통해 연서를 보냈다고도 한다. 연을 띄어 피뢰침을 발명한 벤저민 플랭클린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비담의 반란 때 민심수습에 연을 이용했다. 반월성에 별이 떨어져 민심이 흉흉해지자 연에 불을 달아 띄움으로서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했던 것이다. 고려의 최영 장군은 탐라국 정벌 때 연에 병사를 실어 상륙시켰다. 임진란 때 이순신 장군은 육지와 섬의 교통수단으로 연을 이용했다. 그래서일까. 통영연에는 이순신 장군의 휘하 장수 직명을 붙인 이름이 18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연날리기는 별로 구경하기 힘들다. 6·25 이전까지만 해도 수도국산에서는 여름 연날리가 성했다. 지대가 높아 장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긴 점점 사라져가는 옛풍습이 연날리기만은 아니다. 지난주말 서부간선수로의 연날리기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사랑받는 솔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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