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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 同其麈 본문
동기진 - 同其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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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同其麈
'동기진同其麈'. 참으로 아는 사람은 자신의 [其] 하찮음도 {麈] 같이한다 [同], 는 말로 노자의 말씀이다.
눈부시게 하려고 공낼 것 없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한 얼굴인데도 콧등이 잘났으면 눈시울이 못났을 수 있다. 양귀비도 자세히 따지고 보면 못난 데가 있었을 것이다. 못난 것을 감추고 잘난 것을 드러내지 말라 함이 화기광[和基光]이라면, 잘난 데만 드러내지 말고 못난 데도 감추지 말라 함이 동기진[同其麈]이다.
그러니 감추고 숨기고 꾸며서 돋보이게 해야 한다면서 남달리 유별나야겠다고 아등바등할 까닭이 없다. 많은 돈을 들여 성형수술을 하여 예뻐졌다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은 늙어 가는 줄 모르고 깨춤을 추는 것과 같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그대로 감사하면서 사는 마음가짐이라면 제 얼굴 타령에 마음 상할 일이 없다. 그러니 요즘 세상은 남보다 잘나야 한다는 심술 탓에 한시도 마음 편히 살지 못한다.
그러니 세상물정을 참으로 아는 사람은 남에게 과시하려고 결코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이 또한 하나의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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