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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강혹영 - 或强惑嬴 본문
혹강혹영 - 或强惑嬴 단단하고 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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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강혹영 - 或强惑嬴
'무릇 사물은 혹(或)은 굳세고(强) 혹은(或) 약하다(嬴)'는 말로 노자의 말씀이다.
늘 굳센 것도 없고 늘 약한 것도 없다는 뜻이다. 단단하고 딱딱한 것은 강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영이다. 강(强)은 강(剛)과 같은 말이고 영(嬴)은 약(弱)과 같은 말이다. 부드럽다가도 단단해지고, 단단하다가도 연약해지는 것이 사물이다.
새싹은 얼마나 연약하고 부드러운가. 새싹은 가을이 되면 가랑잎이 되어 까칠하고 단단해졌다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간다. 갓난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 늙으면 부드럽던 살갗이 쭈그러들고 까칠해진다. 얼굴에 주름살이 호들갑
이지만 한 번 부드러웠던 얼굴이 한 번 쭈그러드는 것뿐이다.
이 또한 역(易)이요 행수(行隨)이다.흘러가는 물길을 보아야지 멈춰서 고인물을 탐해선 안된다. 그러나 늘 강하기만을 바라고 아름답기만을 탐하다 보니 늘 조마조마 애간장을 끓이며 빨랫줄에 걸린 빨래처럼 대롱거리며 허덕인다.
하지만 한 번 부드러웠으니 한 번 딱딱해지고,한 번 팽팽했으니 한 번 쭈그러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받아들이면 애닲던 마음이 누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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