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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사는이야기

김삿갓과 금강산

김현관- 그루터기 2023. 7. 16. 00:34

김삿갓과 금강산

知識 ,知慧 ,生活/지혜,지식,좋은글

 

김삿갓과 금강산

어렸을 적 라디오에 5분드라마 '김삿갓 북한 방랑기' 라는 것이 있었다. 체제비판에 김삿갓을 이용한 프로였지만 실제로 김삿갓은 북한 명승지들을 다니며 많은 시를 남겼다. 특히 금강산은 거의 해마다 찾았던 것으로 되어있다. 금강산을 생전에 찾아가면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었는지 모르지만 김삿갓은 유독 금강산행을 즐겨했다.

한 선비가 그 좋은 산을 걸어서 유람하지 않고 나귀를 타고 오는 모습을 보고 꼬집으며
아래와 같은 시를 지었다고도 전한다.

 

즐거울 땐 금강산 잊어버리니
푸르렀던 금강산이 뼈만 남았네

내 뒤에 나귀 타고 찾아온 길손
아마도 볼 것 없나 머뭇거리니

시냇가에 돌 없으면 냇물은 멋이 없고
돌 있으나 물 없으면 돌 또한 무색하리이

산에 내 흐르고 돌까지 함께 있어
하늘은 조화부리고 나는 시 쓰네

강호를 유랑하다 다시 가을 만나
벗들과 짝지어 절간에 모였네

작은 골에 사람이 와서 시냇물을 가리고
옛 절엔 중 떠나고 흰구름만 떠도네

잠깐 동안 유람길에 삼생소원 이루었고
마음껏 마시는 술에 일만 시름 사라지네

감나무 잎 따서 이내 회포 적으려다
누워 마당에 떨어지는 빗소리만 듣노라

 

영월가경(佳景)과 김삿갓 운수행(雲水行)을 한 붓에 담아본다. 백운, 태화, 구룡산, 구곡지중 흘러내린 청록수가 '동강', '서강 물길 이루는 영월은 모두가 가경(佳景), 승경(勝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