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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쪽파 다듬을 때는 물레방아 인생이 제격이지 본문
밤 11시!
아내가 거실에서 쪽파를 다듬자고 부른다. 우리 집의 밤 11시는 아직 초저녁 시간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이미 잠을 자거나 자리에 누워 있을 시간인데 파를 다듬자는 말은 괜스레 귀찮다. 때마침 Soul & R&B의 앨범파일정리가 끝나는 알림이 울리며 Ike 과 Tina Turner 가 부르는 Proud Mary의 음률이 흐느적거리며 시작된다.
전반부의 Ike & Tina Turner가 주고받는 노래가 끈적하게 끝나는 듯 하더니 이어지는 후반부의 노래는 우리 어릴 적 ‘‘옷 벗고 자리에 누워...’를 부르며 방정맞게 엉덩이를 흔들어 대던 고고풍의 티나터너 목소리가 조용한 방안을 울린다. 이미 후반부의 반주가 시작되면서 저절로 고개가 위아래 좌우로 끄덕대고 실룩대는 엉덩이로 인해 의자가 절로 돌아간다
솔이란 '영혼'이라는 뜻이다. 흑인음악으로서 어떤 카테고리나 스타일을 가지고 논할 수 있는 음악 장르가 아니고, 테크닉 이전의 가장 자연적이며 인간적인 소리와 리듬이 존중된다. 말하자면 흑인들이 자란 대지의 소리, 피와 땀의 결정에서 나온 음악이라고 하겠다.
사랑과 인간관계를 주로 노래했던 리듬앤드블루스와 달리 사회의 비리, 흑인의 투쟁 정신, 종족적 자긍심 등을 표현했으며, 강한 개인적 감정이나 메시지 전달을 중요시하여 날카롭고 폭발적이며 흐느끼는 듯한 독특한 음색이 특징적이다.
5분여의 잠깐의 시간이지만 흐느낌과 폭발적인 솔음악의 느낌에 빠져 저절로 흥이 돋으면서 학창 시절 소풍을 갔던 곳에서 야전으로 바로 이 노래를 틀어 놓고 춤을 추던 풍경이 순간적으로 떠 오른다. 빽판을 사러 다니던 청계천변도 더불어 그려지며 추억을 되새기려는데..
‘석민아빠! 파 다듬자’
- 조금 전보다 톤이 조금 오르고 각이 돋았다. -
‘아 그래. 파 다듬어야지. 파 다듬을 때는 ’Proud Mary‘ 보다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을 흥얼거리는 게 제격인데.. 202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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