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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Puppy Love 본문
https://youtu.be/zI2hgm65WhE?si=V5MyOQZBz27MEB7y
"Puppy Love"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풋사랑의 추억
어린 시절, "도니 오스몬드"라는 앳된 가수가 불렀던 "Puppy Love"라는 노래는 내 마음속에 풋풋함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청아하고 맑은 그의 목소리는 노래 제목처럼 사랑의 감정이 설익은 풋사랑을 담고 있었고, 많은 아이들이 그 노래를 즐겨 부르곤 했습니다. 이 노래는 평생의 애틋함을 주는 첫사랑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풋사랑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설익은 풋사랑의 경험이 있습니다. 공부가 삶 자체였던 시절, 어느 날 문득 내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온 쌍갈래 머리를 딴 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녀를 보는 순간, 내 심장은 마치 쿵닥거리며 요동쳤고, 그녀에게 들릴까 봐 옆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무슨 말을 할까 궁리만 하느라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마주잡은 두 손에 정겨움이 가득 찼습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의 사랑과 바람과 별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그런 아름다운 교감을 경험했습니다.
그녀가 보내주던 예쁜 편지지에 써 내려간 서툰 사연들에 나의 마음은 조용히 두근댔습니다. 한 겨울, 쌀쌀한 안양천 변에서 서로의 뺨을 부비며 추위를 이겨내며 버스를 기다리던 추억, 서삼릉에 번져 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앉아 있던 작은 언덕 위의 풀밭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느꼈습니다.
그녀로 인해 늦은 밤 미농지에 "젊음"이라는 나의 시를 쓰고, "에디뜨 삐아프"의 "장미빛 인생"과 "오 솔레 미오"를 부르며, "데미안", "독일인의 사랑", "고백록"과 같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녀로 인해 연애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에로스와 아가페를 구별하며, 암울하게만 느껴졌던 내 삶에도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미래와 희망이라는 단어, 젊음의 감성과 책임감까지 그녀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러나 견고하고 오래 갈 것만 같았던 우리의 사랑도 대학 입시라는 현실 앞에서는 너무도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게 바로 모래성 위에 짓던 나의 풋사랑이었습니다.
이제는 함께 지내던 그 순간을 기억나게 해 줄 빛바랜 사진 한 장도 없고, 쉼 없이 흐르는 내 인생의 전반부 한 지점에서 스치듯 지나갔지만, 지금까지 내 마음속 깊은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던 그 애의 단아한 모습과 짜릿했던 그 시절의 추억들이 "Puppy Love"의 노래와 함께 어느덧 한 자리 차지하고 들어와 있습니다.
2008년 11월 19 * 첫 눈도 아닌 것이 첫 눈 인척 흉내 내며 몇 방울 흩뿌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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