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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무하 선생 방랑기 본문
무하 선생 방랑기
도서관에서 선뜻 꺼내 들은"무하 선생 방랑기"를 읽는 중에 시인의 자유로움과 객기, 그리고 풍자를 볼 수 있었다. 잃어버린 산하를 주유하며 나그네 입장에서 느끼던 궁핍한 조국의 모습과 살아가기 힘든 민초들의 박대를 넉살로 물리치고, 초짜 강도를 참회시키는 딸깍발이 근성도 보여 주며, 배곯음의 여로에서도 자존심과 여유를 지키던 시인의 인품에 반하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새 노래는 공으로 들을 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허무를 씹는 시인의 허무의 창구로 내다보는 인생의 의미! 한국적인 생활관이 근간을 이루고 그 생활의 근간으로부터 관조하는 인생의 허무 의식을 읽게 한 시!
삶의 대부분을 일제강점기에 보내다 막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자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중에 사망한 김 상용 시인의 대표적인 시다.
2014.7.4 -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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