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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개나리 / 김 이홍 본문
개나리 / 김 이홍
동짓달 긴 긴 밤은
잣은 닭 안 울련가?
설원에 저린 발길
초록별 영(嶺)마루로,
십자가
끌어간 자욱
안간힘 네 허리 안고지라
가팔막 매어 달려
부릅뜬 눈망을이
선지피 붉은 덩이
얼켜 든 지심(地心)으로,
이 아침
올 굵은 햇살
들여 놓는 저 生水!
동짓달 긴 긴 밤은
잣은 닭 안 울련가?
설원에 저린 발길
초록별 영(嶺)마루로,
십자가
끌어간 자욱
안간힘 네 허리 안고지라
가팔막 매어 달려
부릅뜬 눈망을이
선지피 붉은 덩이
얼켜 든 지심(地心)으로,
이 아침
올 굵은 햇살
들여 놓는 저 生水!
# 1968년 펴 낸 영마루 시조집에서
십 여년 전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 까까머리 시절의 담임이셨던 선생 님의 영마루 시조집을 발견하고 할아버지 선생님의 자애로운 모습이 떠 오르며 왈칵 그리움이 솟았더랬는데..
60년대의 긴 겨울 엄동설한의 고초를 헤쳐내며 마음마다 애처로움 가득한 민심을 바라 보며 시조를 읊조렸을 선생님의 심사를 되새겨 본다.
# 50 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동네 마다 개나리가 한창이라 그저 눈만 돌리면 보이는 노랑빛 개나리속에 머리카락 하얗게 센 늙은선생님의 미소가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다.
십 여년 전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 까까머리 시절의 담임이셨던 선생 님의 영마루 시조집을 발견하고 할아버지 선생님의 자애로운 모습이 떠 오르며 왈칵 그리움이 솟았더랬는데..
60년대의 긴 겨울 엄동설한의 고초를 헤쳐내며 마음마다 애처로움 가득한 민심을 바라 보며 시조를 읊조렸을 선생님의 심사를 되새겨 본다.
# 50 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동네 마다 개나리가 한창이라 그저 눈만 돌리면 보이는 노랑빛 개나리속에 머리카락 하얗게 센 늙은선생님의 미소가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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