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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바람만이 알고 있지 / Blowin' In The Wind 본문

음악이야기/팝

바람만이 알고 있지 / Blowin' In The Wind

김현관- 그루터기 2024. 4. 22. 16:56

https://youtu.be/vWwgrjjIMXA?si=kPSx1jSSYN1TU7v7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만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얼마나 먼 바다 위를 날아야만
흰 비둘기는 백사장에서 편히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만
영원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친구들이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Blowin' In The Wind> 중에서

1940~5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렸을 법한 노래 Blowin' In The Wind>는 딜런을 일약 영웅으로, 세계 모던포크의 정상으로 떠오르게 한다. Blowin' In The Wind>는 마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처럼 포크 음악을 통한 평화 선언이었다. 마틴 루터 킹은 자신이 이끈 19633, 25만 명이 운집한 워싱턴 평화 대행진에서 이런 연설을 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늘 연방 정부의 조처에 반대할 수 있다느니, 연방법의 실시를 거부한다느니 하는 말만 하는 앨라배마 주가 변하여, 흑인 소년 소녀들이 백인 소년 소녀들과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꿈입니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중에서

위의 연설이 행해진 워싱턴 평화 대행진의 다음 순서는 밥 딜런, 존 바에즈, 피터 폴 앤 메리, 해리 벨라폰테, 마할리아 잭슨 등의 가수들이 등장했다. 밥 딜런은 <When The Ship Comes In>, 피터 폴 앤 메리가 <Blowin' In the Wind를 불렀다. 존 바에즈는 <We Shall Overcome>를 노래했고, 군중의 대합창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https://youtu.be/nM39QUiAsoM?si=rJIaMsuIzYQ6sGmg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 훗날에

, 마음 깊이
나는 믿네

우리 승리하리라, 훗날에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
We shall overcome, some day

Oh, deep in my heart
I do believe
We shall overcome, some day

손에 손을 잡고 걸으리라, 손에 손을 잡고 걸으리라
손에 손을 잡고 걸으리라, 훗날에

, 마음 깊이
나는 믿네

우리 승리하리라, 훗날에

We'll walk hand in hand
We'll walk hand in hand

We'll walk hand in hand, some day

Oh, deep in my heart
I do believe

We shall overcome, some day

- <We Shall Overcome> 중에서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가 수록된 밥 딜런의 2집 앨범 <Freewheelin' Bob Dylan>1963527일 발매됐다. 음악 녹음은 1962424일부터 1963424일까지 꼬박 1년이 걸렸으나, 그 기간 중에 띄엄띄엄 총 8일간만 뉴욕의 콜롬비아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 결과물이었다.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 발매됐고, 19637월에는 <Blowin' In The Wind><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가 싱글로 발표된다. 1994<Blowin' In The Wind>는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04년에는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노래 500' 중에서 14위에 올랐다.

<Blowin' In The Wind>를 밥 딜런은 하모니카 하나 목에 걸고, 통기타 하나와 심정 하나로 노래한다. 마치 재난의 현장에서, 그 참사의 상황 속에서 딜런은 구조자의 역할도 아니고, 구조받아야 할 사람도 아니고, 어쩌면 그 둘 다일 수도 있겠으나 그는 사람처럼 노래하다, 목이 쉬어버린 바람처럼 흔들리듯 노래할 뿐이었다. 그는 성적이 잘못 나온 학생처럼 침울하기도 하고, 때로는 학교를 등진 시인 랭보처럼 노래한다. 그의 하모니카는 불꽃처럼 너울거리고 그의 기타는 강물처럼 흐른다.

- 밥 딜런 / 아무도 나차럼 노래하지 않았다. 中 - 구 자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