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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외로운가요, 그대 본문
외로운가요, 그대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쁘고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한들 결국 돌아올 때는 혼자가 아닌가. 그 외로움은 누구나 다 겪는 감정이기에, 자기 자신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수없이 지나쳐 가는 인파 속에서도 우리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들도 곧 알게 된다. 잠깐의 외출을 통해 잊혔던 외로움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 게 마련이라는 것을. 또다시 외로워하며 전화번호 목록을 뒤적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 외로움을 제대로 알아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깨닫는다.
친구가 많고 적음에 따라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까? 예전 내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난다.
"넌 사람을 넓고 얕게 사귀는 것 같아. 나는 사람을 좁고 깊게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럼 난, 사람을 넓고 깊게 사귀는 연습을 할게. 그럼 되는 거 아니야?"
친구는 내 말을 듣고 피식 웃고 말았다. 분명히 어려운 일 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다시 그 친구와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억해? 우리 어릴 적 네가 했던 말, 사람은 '좁고 깊게' 사귀어야 한다는.......” "응, 기억해. 그런데 그 말 실언인 것 같다.“
나는 순간 궁금해졌다. 왜 잘못이라고 말한 걸까.
"그때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꼭 그때 너의 모습을 쫓고 있는 것 같거든.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더라면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인생의 지름길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들고……………….
뭐, 어쨌든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겠지만, 넓게 사귀든 좁게 사귀든 중요한 건 깊이가 아니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
그 말에 나도 수긍은 했지만, 세상살이의 팍팍함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흠, 나는 그때 너의 이야기 덕분에 사람들을 대할 때 참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정답은 없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
"어떤 거?"
"진심!"
"진심?"
"그래, 진심. 사람을 대할 때 내가 진심으로 대했는지, 아닌지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걸 느꼈어."
그랬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유쾌한 자리든 진지한 자리든 상대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만나는 그 사람에게 집중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나의 모습 말이다.
진심으로 대해 주세요. 슬쩍 건네는 인사가 아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사를 건네주세요.
그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진심으로 마주하고, 자신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나의 마음은 십년지기 친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우리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건네야 한다.
글쓴이 / 전승환 / 나에게 고맙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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