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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의 세계사` 서양 姓의 재미있는 어원

김현관- 그루터기 2024. 7. 26. 14:40

[허연의 북카페] 히틀러는 염전을 감시하는 사람

`인명의 세계사` 서양 의 재미있는 어원

 

독일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성()인 슈바인슈타이거(Schweinsteiger)'돼지 교미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고르바초프는 곱사등이라는 뜻이다. 이름은 사람을 구별해주는 고유명사다. 이름은 정확히 말하면 성과 이름으로 구성된다. 이름은 사람마다 다르게 붙이는 것이지만 성은 대대로 물려받는 것이다. 따라서 성에는 역사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고대 서양의 이름에는 성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정착해서 살게 되면서 그 씨족의 특징을 구별할 필요가 생겼고 가장 상징적인 단어를 채택해 성으로 만들게 됐다. 이렇다보니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특이하거나 우스운 뜻을 지닌 성이 많이 생겨나게 됐다.

우선 그 집안이 자리잡은 지역의 특성이나 지명을 성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영국인 중 50%, 미국인 중 43%가 지명과 관련이 있는 성을 가졌다. 아예 지명이 그대로 성이 된 경우도 허다하다. 스콧이라는 성은 스코틀랜드에서, 윌리스라는 성은 웨일스에서, 노먼은 노르망디에서 만들어진 성이다. 아예 국가의 이름과 동일한 경우도 있다. 프랜시스는 프랑스 사람을 뜻하고, 체호프는 체코 사람, 슈바이처는 스위스 사람을 뜻한다.

직업이 성이 되는 것도 흔하다.

서양인의 성에는 유독 대장장이라는 뜻을 가진 성이 많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스미스에서부터 독일에서 흔한 슈미트, 이탈리아의 페라리, 스웨덴의 스메드, 프랑스의 파블, 폴란드의 코왈스키라는 성은 모두 대장장이를 뜻하는 말에서 시작됐다. 히틀러(Hitler)라는 이름은 체코어로 '염전을 감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신체적인 특징이나 성격 등이 성이 되기도 했다. 케네디(Kennedy)는 아일랜드 지방의 고어인 게일어로 '머리가 울퉁불퉁한 사람'이라는 뜻이고 캠벨은 비뚤어진 입술, 암스트롱은 팔 힘이 센 사람, 톨스토이는 뚱보, 프로이트는 명랑한 사람을 의미한다.

일본 소설가인 쓰지하라 야스오가 광범위한 자료를 추적해서 쓴 '인명의 세계사'는 아주 즐거운 읽을 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성이 희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을까. 19세기 영국의 철학자인 스튜어트 밀은 이런 말을 남겼다.

"고유명사는 특별한 뜻을 지니고 있지 않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뜻을 잃으면서 비로소 고유명사가 되는 법이다." 창조문화 펴냄.

[허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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