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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요물에서 애완동물로 - 고양이 본문
요물에서 애완동물로 - 고양이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면, 고양이는 집 안에서 빈둥거리고 기분 내키는 대로 가출하며 자기가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만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사춘기 자녀와 비슷하다. 심지어 인간이 고양이를 가축화했는지, 고양이가 인간을 가축화했는지에 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집고양이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약 9,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실로우로캄보스 Sillourokambos에서 찾을 수 있다. 키프로스 의 신석기시대 유적인 이곳에서는 남성의 유골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고양이 뼈가 발견되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개와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사체도 특별한 취급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생후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였지만 요즘 고양이보다 뼈가 훨씬 긴 것으로 보아 가축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야생 고양이거나. 그 후손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가축화된 동물은 대체로 몸집이 작기 때문이다.
유골이 된 고양이인지 그 조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날 야생고양이 한 마리가 움막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쥐 몇 마리를 잡았는데 그 광경을 본 농부가 고마워하며 고양이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고양이는 이제 팔자를 고치겠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고양이는 이처럼 인간의 거주지를 배회하며 원통형 곡물 창고로 꾀어낸 쥐를 우적우적 씹어먹다가 어느새 반려동물이 되었다. 현재 존재하는 야생 고양이는 5가지 품종이 있지만 집고양이는 모두 실로우로 캄보스에서 유골로 발견된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들고양이를 조상으로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키우는 집고양이는 9,500년 전 키프로스에 살던 그 약삭빠른 새끼 고양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다. 녀석들이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을 때 저녁식사를 한 끼 더 먹기 위해 열 집 앞을 배회하는 까닭도 조상을 닮았기 때문이리라.
요즘 들어 인터넷 문화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도 를 넘어섰지만 이집트인은 한 술 더 떠서 고양이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어 신성한 도시 부바스티스 Bubastis에 묻었으며, 고양이가 죽을 때마다 눈썹을 밀고 애도하는 등 고양이를 진정으로 숭배했다. 고양이는 여신 바스테트 Bascr를 상징했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죽인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리스의 작가 디오도로스 시켈리오테스 Diodoros Sihariote는, 전차를 몰고 가다 실수로 고양이를 깔아 죽인 로마 병사가 분노한 폭도에게 폭행을 당해 죽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 정도로 이집트인의 고양이 숭배는 대단했기에 페르시아의 황제 감비세스Cambyses 2세는 병사들에게 펠루시움 Pelusium 전투에 고양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명령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야옹거리는 고양이들을 들고 있으면 상대편인 이집트 병사들이 죄책감 때문에 화살을 쏘지 못하리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회에서는 야단스러울 정도로 깔끔을 떠는 고양이가 개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으며, 중세 기독교 사회도 때에 따라서 쥐잡이 명수인 고양이를 용인했다. 제프리 초서Geofficy Chaucer가 쓴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의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The Miller's Talc)에는 등장인물이 무릎을 꿇고 문틈 사이로 방안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널빤지 맨 아랫부분에 나 있는 구멍을 발견했다. 고양이가 드나들곤 하는 구멍이었다."
이는 고양이 구멍에 대한 최초의 기록 가운데 하나이며, 그 시대의 실물 고양이 구멍은 그로부터 얼마 후인 1421년에 지은 영국 맨체스 터의 체섬Chetham 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7세기 영국 엑시터Exeter 대성당은 종 당김줄을 갉아먹는 빌어먹을 쥐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키웠고, 종탑에 그 고양이가 드나들 문을 설치했다. 그 당시에 설치류가 얼마나 극성을 부렸는지 "히코리, 디코리, 독, 생쥐가 시계 위로 달려갔어요.Hekory, dickory, dock, che mouse run up the clock"로 시작되는 자장가 동요가 나타났을 정도다.
그러나 중세 사람들은 대부분 고양이를 끔찍이도 싫어했다. 중세 독일의 수녀원장 힐데가르트 폰 빙엔 Hildegard I von Bingen은 고양이가 자기 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만 충성하기 때문에 털가죽을 뒤집어쓴 용병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고양이를 여성성이나 매춘과 결부하는 저술가도 많았다. 고양이는 흑사병이 나돌 때마다 책임을 뒤집어썼으며,, 마녀사냥이 벌어졌을 때도 악마 숭배나 이단과 연관이 있다며 죽임을 당했다. 중세 남유럽의 이단 종파인 순결과 Cathars는 선한 신과 악한 신이 있다는 이원론을 믿어 박해를 받았고, 특히 예배 도중에 고양이의 주름진 똥구멍에 입맞추는 의식을 치른다는 혐의를 받았다. 순결파 신도들이 '수치스러운 키스osculum infame'보다도 한 술 더 뜨는 짓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악마를 만난 마녀가 그의 벌거벗은 엉덩이에 하는 키스가 바로 '수치스러운 키스'였는데, 중세 사람들은 악마가 그럴 때 면 고양이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믿었다.
성 루카 축일St. Luke's Day이 되면 야생 개를 회초리로 때리거나 물에 빠뜨려 죽이는 일이 흔했지만, 고양이는 일 년 내내 그보다 끔찍한 취급을 당했다. 언제든 운 나쁘면 1643년 엘리Fly 대성당에서와 같이 꼬챙이에 꿰여 불에 타거나 장대에 목을 매달리거나 껍질이 벗겨지거나 고문당하거나 물속에 던져져 죽을 위험이 있었다. 1677년에는 영국 의 개신교도가 교황을 본떠 만든 인형의 배에 살아 있는 고양이를 채우고 화형식을 거행했다. 자신들이 증오하는 교황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면서 죽어가는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서 그처럼 무시무시한 짓 을 자행한 것이다.
과학과 이성이 성경 내용과 일치했던 미신의 시대에 고양이는 악령이 깃든 동물로 마녀의 심부름꾼 노릇을 한다는 혐의도 받았다. 악마가 그러하듯 먹잇감을 갖고 노는 것을 즐긴다는 악명도 얻었다. 프랑스인이 하지 축제 때 그물에 잡은 고양이를 커다란 모닥불에 던져 넣으면서 가학증 환자처럼 즐거워했던 풍습도 거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1648년에는 루이14세가 대중의 환호를 받으며 손수 파리의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고는 고양이들이 산 채로 불에 타 끔찍하게 죽어가는 동안에 무도회와 연회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중세 내내 주기적으로 숙청을 당하고도 끈덕지게 살아남아 점차 애완동물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아이작 뉴턴은 고양이를 친구처럼 좋아했다고 하며, (고양이에 대해 여자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이라는 선입견이 있던 미국에서도) 작가 마크 트웨인은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들에게 일일이 사워 매시Sour Mash(위스키의 원료-옮긴이), 아폴로나리 스Apollonaris(로마의 순교자-옮긴이), 레이지 Lazy (게으름뱅이), 애브너Abner(구약성서 속 이스라엘 장군인 아브넬의 영어식 이름 -옮긴이), 패민Famine(굶주림- 옮긴이), 프로일라인Fraulein ('아가씨'를 뜻하는 독일어 옮긴이), 버펄로 빌 Buffalo Bil(미 서부 개척시대의 총잡이-옮긴이), 클리블랜드(오하이호주의 도시-옮긴이) 등 재미난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고양이를 예뻐했다. 마크 트웨인과 조지 워싱턴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았던 모양이다.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그레그 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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