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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아내와 모기, 그리고 여름 이야기 본문
아내와 모기, 그리고 여름 이야기
올 여름, 참으로 지독하게 더웠다. 그런데 이제 찬 바람이 살짝 불어오니 슬슬 가을이 느껴지기 시작하네. 그런데 이번 여름에 한 가지 좋은 일이 있었다면, 아내가 모기들한테 제대로 시달리지 않고 지나갔다는 거야.
우리 집에서는 아내가 "모기밥"이야. 아내만 있으면 우리 식구들은 모기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상관없지. 왜냐하면 모기는 전부 아내한테만 몰려드니까. 발바닥, 손가락, 눈두덩이… 모기가 물고 간 자리는 정말 이상하게도 묘하게 근질근질한 곳들만 골라서 물더라고.
아내는 얼마나 모기들을 죽여버리고 싶었을까 싶어. 매번 "어떻게 나만 물어!" 하면서 투덜대곤 하지. 근데 참 재밌는 건 아내는 청결에도 신경을 쓰는 사람인데, 그놈의 모기들은 왜 그렇게 아내만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 흔히들 피가 맛있어서 그런 거라던데, 만약에 그렇다면… 루마니아 같은 데는 절대 가면 안 될 것 같아. 드라큘라에게 아내를 빼앗길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정말 더운 여름이었지만, 덕분에 잘 보냈다. 이젠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가을이 왔으니, 가을 맛을 제대로 느껴봐야지. 모기 걱정도 없고, 아내도 편히 쉴 수 있는 계절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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