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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공원에서 노래 부르는 남자 본문
공원에서 노래 부르는 남자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일요일 오전, 수봉공원은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며 바닥에 얼룩진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공원의 중심에는 푸른 잔디밭과 잘 정돈된 꽃밭이 자리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곳저곳에서 산책을 즐긴다.
한쪽 구석의 나무 벤치에 앉아 잔잔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60대 남자가 눈에 띈다. 짧게 깎은 은빛 머리와 따뜻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그는 편안한 베이지색 셔츠와 갈색 바지를 입고, 갈색 안경을 쓰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벤치 주변에 은은하게 퍼지고 있는데 ‘가고파’, ‘비목’, ‘그리운 금강산’ 같은 아름다운 가곡들을 나지막이 부르고 있다. 가곡의 멜로디는 공원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벤치 주위에는 노란 민들레와 파란 제비꽃이 피어 있고, 나무 위에선 새들이 지저귀고 있다. 남자는 이 모든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져, 공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콘서트 홀이 된 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그의 노래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경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지만,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젊은 시절의 열정과 꿈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공원 벤치에 앉아 가곡을 부르는 그의 모습은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쉼을 찾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평온함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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