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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바람과 함께 걷는 길 본문
바람과 함께 걷는 길
어느 바람 부는 날 문득, 나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배낭 안에는 세월의 무게가 아닌, 지난 세월에 대한 그리움과 나 자신을 향한 질문들이 가득 차 있었죠.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의 흔적과 마주하면서도 그리움은 가벼운 바람처럼 저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삶이란 어쩌면 끝없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경인가도의 플라타너스의 잎새들이 하늘거리며, 제 걸음을 배웅하듯 흔들리는 모습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깨달음이란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더군요.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면 깊숙이 사무치듯 찾아오겠지요. 마치 오랜 시간 굳어 있던 마음을 살며시 쓸어내리듯, 그동안 얼마나 좁은 시야에 갇혀 있었는지 깨닫게 해 줄 겁니다.
길 위에서 얻는 깨달음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바람과 물, 하늘과 대지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 이 모든 자연 속에 함께 어우러져 있음을 느낄 때, 마음이 활짝 열리곤 합니다. 그제야 비로소 과거의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게 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조차 두렵지 않게 되죠.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며, 바람 한 점, 흙냄새,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같은 작은 순간들에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어왔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 초연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모든 것은 결국 흘러가듯, 제 삶도 마찬가지로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 거죠. 예전에는 무언가를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붙잡고 있는 것만이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는 것, 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도 큰 의지일 수 있음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행은 늘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바람에 실린 풀냄새를 맡고, 저 멀리 산을 넘어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저는 다짐합니다. 남은 생을 얽매이지 않고 가볍게 걸어가겠다고요. 이제는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거나 놓친 기회를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매일 아침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나 자신이 자연과 하나임을 느끼며 살겠다고 말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안에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슴을 활짝 열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으며, 더 많이 자연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바람과 물, 천지가 하나라는 평온한 생각을 가슴에 품고, 여유롭게 그 길을 걸어가면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85Z4j2lUfw8?si=CicxQtkiWgx13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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