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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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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야기

땅개가 왔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5. 4. 12. 10:16

땅개가 왔다.

학창 시절 날랜 몸짓으로 농구를 하며 교정을 흔들었던 병훈이.. 이 에리사 열풍으로 우리들의 청춘에 불을 지핀 탁구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꼬챙이 기배, 익현이와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쳤던 병훈이가 미국으로 이민 간 지 근 50년 만에 친구들에게 얼굴을 내밀었다.다부진 모습으로 나타난 병훈이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우리들에게 세월의 풍파가  크게 와 닿지는 않은 듯 보였으니 그저 생각일 뿐.. 나이든 태는  모두의 얼굴에 자연스레 배어 있었다.

한 달전부터 한국에 올 테니 단단히 준비하여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며 친구들을 그려하는 마음이 도타운 병훈이의 마음이 모두에게 닿아 오늘 많은 친구들이 영등포에서 모였다.

병훈이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윤석이와 종윤이, 그리고 중기와 성환이 성욱이도 기꺼이 참석을 했고, 모처럼, 승원이도 먼 발길을 하였다. 두열이는 일을 하고 오느라 파장에 참석을 하여 커피 한잔을 하며 아쉬움을 달래며 병훈이의 귀국을 축하하였다.

병훈이는 친구들에게 맛난 불고기를 대접하였으며, 미국에서, 챙겨 온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나는 한국의 공기를 염려한 병훈이를 주려고 가지고 온 마스크와 전통 젓가락을 주었다.

반 백년 떨어져 지냈으니 오죽이나 하고픈 이야기가 많았을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더니 이윽고 헤어질 시간이 왔다. 영등포역앞에 와서야 악수를 하며 헤어지는데 학창 시절에 인천에 와서 먹었던 왕새우튀김이 그립다는 병훈이를 위해 떠나기 전 인천으로 오라 하였다.

이제 여수,목포를 시작으로 한국의 바닷가 도시들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짬을 낼 병훈이에게 인천의 맛을 뵈 줄 시간만 남았네.

병훈아, 여행 잘 다녀와라. 가기 전에 인천에서 보자” 2025.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