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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가자미 회라니.. 본문

친구들이야기

가자미 회라니..

김현관- 그루터기 2025. 3. 28. 01:38

가자미 회라니..

사촌형님이 강원도 주문진항으로 가자미 출조를 나가십니다. 당일. 밤 10시쯤 인천 도착 예정이니 목요일 오후에 가자미회 드시러 천냥집으로 오십시오

정말 반가운 인학 씨의 번개 알림에 기분 좋은 답을 하였다.

주문진의 봄바다에서 잡아 올린 가자미라니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요. 천냥집에서 신선한 회 한 점과 좋은 이야기 나누러 가겠습니다. 바다 내음 가득한 맛있는 자리,기대됩니다!”

그리고 오늘 목요일..

'천냥집' 가는 전철에서 공교롭게도 호경형님을 만났다. 어찌 같은 열차 같은 칸에서 형님을 만날 수 있는지. 오늘의 일진이 좋네. 덕분에 송림동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발길이 가볍다. 가게 앞에서 인학 씨가 우리를 맞이하고 이어 영준형님도 도착하여 가자미회를 맞이하는 모임이 완벽하게 꾸려졌다.

가자미회는 처음 먹어본다
. 인학 씨의 번개가 이리 고마울 수가 없네. 담백하고 고소하며 동해바다에 출조를 다녀온 형님의 손맛이 담긴 가자미회의 첫맛을 보고 나니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다. 고추냉이를 듬뿍 풀어 간장과 초장을 찍어 한점 한점 먹다 보니 어느새 한 상자를 치우고 두 번째 회와 가자미무침을 손질하여 맛깔나게 접시에 담아 온 천냥집 쥔장의 손끝이 이리 고와 보일 수가..

곁안주도 짬짬이 내어 주는 푸짐한 성정으로 이곳에 들르기만 하면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뱃살의 포화를 만끽하는데 오늘은 메뉴에 없는 가자미회를 안주삼은 덕분에 흐르는 시간의 환희에 서로의 목소리가 커지고 웃음이 잦아진다.

오르는 흥취에 얼마 전 이 가게에서의 맛을 AI로 담은 천냥집 불빛아래의 노래파일을 쥔장에게 전해 주었더니 너무 좋다며 화끈하니 가게의 공간이 짱짱하도록 틀어주며 주객 간의 호응이 즐거움을 더하였다.

오늘은 공교롭게 각기 한 살 터울인 남정네 넷이 모여 더욱 대화의 나눔마저 풍성하고 번개의 짜릿함이 더해진 만남의 시간이 되었다. 쥔장에게 여쭌 바 어제부터 밴댕이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하니 빠른 시간 내에 고소하니 달달한 밴댕이 모임 번개를 쳐야겠다는 생각을 안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 나 저니 근자에 잦은 친구들의 만남으로 기분은 좋건만. 몸도 부실한 내가 이리 흥취를 즐겨도 되나 모르겠다. 조심해야 할 텐데..  2025.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