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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밴댕이 따라, 친구들이 왔다. 본문
밴댕이 따라, 친구들이 왔다.
바람도 불고 봄날 같지 않게 으슬한 오늘..
용인 끄트머리에서 2시간 넘게 바람같이 날아 온 친구와,
안산에 사는 친구가 수인분당선을 타고 인천엘 왔다.
만난지 보름여밖에 안 지났는데..
왜?
내가 슬그머니 알랴 준 제철 밴댕이 먹으러..
그래서 맛은 어땠을까?
아삭..오도독.가볍게 입속을 헤매도는 얕은 듯 고소한 맛이 살아 있더라. 그럼, 미물이라도 제철의 향과 맛은 간직하고 있으니, 그 맛이 어디로 갈까?
거기다가 60년 넘은 우정을 담아 한 잔 걸치니 오늘만큼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걸쭉한 하루를 지냈네. 중국집에서 반주로 한잔 더 하면서 저녁을 먹고, 갈길이 먼 친구들을 다독여 배웅하였다.
서로 나누던 대화를 곱씹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치 영하의 날씨인 듯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차츰 더 불어 얇은 겉옷을 입은 안목을 나무라며 닦달하니 금세 취기가 사라져 다만 그를 아쉬워할 뿐.. 마음은.. 아쉬워도 오늘의 만남이 편안하니 그로서 족하다.
" 잘가라 상구야, 중균아"
202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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