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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가을 여행 본문

내 짦은 이야기

가을 여행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22. 14:16

 

가을 여행

머언 옛날!
우리는 등돌린 현실을 피해  삼등열차에 꿈을 싣고,
동해바다 어딘가에서 숨쉬는희망을 좆으러 다녔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어스름한 인천항의 야경을 바라보는
하버-파크의 스카이 라운지에서
고래잡으러 떠나자는 일갈은
잠자던 청춘의 피를 설레게 한다.

반백의 머리칼에 흩뿌린 세월의 고랑에
뭉근한 청춘의 꿈을 곧추세우고,
별빛처럼 쏟아져 내린 시간의 파편들을
흐드러진 낭만에 버무려하얀 고래를 잡으러 달려간다...

산이실 마을의 고즈녁한 새벽녁!
바람결에 산들거리는 코스모스의 일깨움속에서
우리들의 꿈을 북돋아 준 L형의 넉넉함이
오랜시간에 걸친 견고한 우정의 깊이를 보여주었고

민둥산 억새풀을 한 가슴에 담고
정선의 향기를 선물하려 우리에게 다가 온
J
군의 듬직한 미소는
곤드레나물의 구수함과 어우러져
관포지교의 아름다움도 뛰어 넘었다...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을 바라보며
옛날과 지금을 이어주는 인연이라는
사슬고리의 신비를 체험케 하였다.

몰운대[沒雲臺]의 아찔한 절벽의 끄트머리에 서서
삶의 어지러움을 담은 시인의 영혼과 동질감을 느꼈으며,

정선 소금강이 주는 자연의 경이로움속에서
서로를 아끼려는 두 친구의 가슴을 확인하였다.

짦은 삶의 한 자락에서 일탈하여 만난 우리들은
이제 서로에게 그어진 인생길을 떠나고자 한다.

헤어짐은 늘 아쉽다지만,
고래를 찾아 떠나던 청춘의 열정이 살아 있음을 느끼며
또 다른 만남의 약속인줄 알기에
그에 대한 두려움이 없음을 서로 공감하였다.

이제 꿈을 찾는 여행길에시 공간을 뛰어 넘어
서로의 영혼을 나누는새끼손가락을 찾아
운명의 실타래로 묶어보련다...

 2010 - 10 - 01      -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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