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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서삼능에서 본문

내 짦은 이야기

서삼능에서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16. 00:20

서삼능에서

빠알간 안개에 둘리운 허공에 뜬 섬!
긴 긴 자태는 여인의 누운 모습

서삼능 언저리엔 어둠이 기우는데
섬가의 파도는 잔잔하고

홍조 띤 낙조에 그대 얼굴 빗길 때
스치는 벌레소리에 설레는 마음

사방 피어오른 연녹의 향기가
피끓는
청춘의 품에 가물가물 스미는데

이른 가을 한 낮 다 지나고
서늘한 대지의 입김에 옷깃을 여미며.
눈썹같은 해 흔적 가뭇없어

동화 된 두 마음속에
찰랑한 미소 해맑게 노닐더니

 빠알간 안개도 녹색의 향기도
어둠에 동화되어 흔적없이 사라지네.

 74.10.5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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