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uptempo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티스토리챌린지
- male vocal
- Saxophone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사르코지 #카콜라 부르니 #불륜 #남성편력
- 추억의도시
- 1mm 치과
- y.c.s.정모
- piano
- 오블완
- 졸업식 노래 #빛나는 졸업장 #진추하
- 碑巖寺
- 시각장애인 #안드레아 보첼리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70-80bpm
- 황우창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익숙해질 때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빌보드 #노라 존스 #재즈
- Today
- Total
형과니의 삶
잔잔한 겨울바람이 흐르는 토요일 밤 본문
나는 어제도 살고, 오늘도 살기 위해 뭉그적거리고 있다. 술에 취하면 하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한 마음은 오랜 세월 술로 인해 아내에게 미안해하던 많은 이야기들에 대한 참회의 보속이다
나로 인해 세상 구경하는 두 아이들은 아직까지는 아무런 걸림돌도 없이 하루의 낮과 밤을 즐기면서 당당하게 자기가 세상의 꼭대기, 이른바 "Top of the world"인 줄 알고 있지만, 스스로가 세상이라는 당연한 사실은 아직까지 모르는가 보다.
나는 내가 아닌 세상을 스치며 흘렸다. 내 아이들도 당연히 세상이 자기에게로 향하고 있고, 세상은 우리의 중심으로 흐른다며, 무덤덤하니 살아 내고 있다. 앞으로 지내가야 할 세상과, 환경이 저 아이들의 생각보다 부족한 세상이라면 어떻게 지내갈까? 이렇게 세상을 무심히 바라보며 지내더니 눈에 보이는 굴곡진 삶의 면면들을 내 아이들보다 옆에 있는 친구가 먼저 깨닫고 판단하면서 조언해 주는 현실이 무섭다..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데 삶의 경험이 크다 생각하는 바, 아이들의 모자람이 눈에 보여 가르침을 주어도 깨닫지 못하던 저 나이 때의 나와 흡사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니 가슴 한 편이 묵지근하다. 시간이 지나 스스로 깨닫는 바 있겠지만 삶의 선배가 말하는 뜻을 깨닫는다면 아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클 수 있을 텐데. 조급해하는 내 마음 아랑곳없이 세상의 규칙보다 우애를 택하고 삶의 동반자들과 오롯이 지내는 그 미동 없는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다소나마 위안을 하고 삶의 길은 하나가 아님을 느낀다..
아직은 심성이 고운 멍게 같은 작은아이와 세상의 수레바퀴가 어느 곳으로 돌아 가는지 감을 잡기 시작한 큰아이.. 저 두 아이의 삶의 이해가 아내의 잔잔한 가슴속에서 안개처럼 그러모아지는 모정 속에 휘돌아 든다는 것을 시나브로 알게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감동을 희석시키면서 흐르는 시간이로다.
지내 온 세월이 아쉬워 늦은 시간 미욱한 선배를 찾아 나지막하게 " 공간의 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읊조리는 후배에게서 이미 삶을 달관한 듯한 그 담담함을 느끼면서 걸쭉한 막걸리와 미끈거리는 통영 굴의 파드득거림과 골목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화를 안주삼아 술잔 부딪는 시간이 흐른다.
그렇게..
잔잔한 겨울바람이 흐르는 토요일 밤!
작은 세상을 내려보는 큰 안목을 품속에 조용히 넣어 주는 후배의 마음 한 귀퉁이가 고마운 밤,
헤어짐의 끝에 보내 준 사랑한다는 그 말이 앞으로 내 가슴속에 힘이 되리라..
2011.12.5 춘진이와 동인천 통영굴집에서 한 잔 하고..
https://alzade57.tistory.com/1007
'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삐리 칠 형제 (1) | 2023.01.14 |
---|---|
동인천역 북광장 통영 굴밥집에서 (0) | 2023.01.11 |
Drinking song 과 맥주 이야기 (0) | 2023.01.07 |
벚꽃에 물든 월미산의 하루 (0) | 2023.01.07 |
소한 (小寒)의 선물 (0) | 2023.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