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춘계야유회를 다녀왔다 본문

일상이야기

춘계야유회를 다녀왔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4. 14:28

춘계야유회를 다녀왔다.

당초 비가 온다는 예보에 다음 주로 미루려 했지만 마지막 봄비 좀 맞아보자는 낭만적 의견들과 우리 팀이 야외에 나갈 때 단 한 번도 비 온 적 없다는 맹신론이 어우러져 그대로 강행하기로 정했는데, 비 온다는 예보가 무색하듯 한 여름 쨍하니 내리쬐는 복더위나 다름없는 날이었다

상아산과 관모산에 오르면서 폭포수처럼 땀을 흘렸는데 시원한 산바람이 모두 거두어 가 버리고 상쾌한 기분을 얻고 내려왔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인천 대공원"으로 소풍을 나온 유치원 아이들의 병아리처럼 삐약삐약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하나하나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 옆에서는 어느 노인회에서 나들이를 나왔는지 두서없는 사회자의 말솜씨가 빌미가 되어 우왕좌왕 웅성거리는 어르신들의 모습들이 정겹다. 후문 쪽 공원길에는 2인용 자전거에 앉아 구령을 맞춰가며 페달을 젓는 연인들의 모습들이 보는 이들을 상큼하게 한다.

점심은 소래포구에서 회를 떠서 먹기로 하였다.

시장안에 들어 서기 무섭게 싱싱한 생선들이 구럭에서 솟구쳐  튀어나와 연신 시장  바닥을 헤젓는다. 상인들이 능숙하게 플라스틱 바구니로 탈출을 시도하는 생선들을 구럭 안으로 잡아넣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통로로 지나가는 중에 내 앞에서 커다란 갯숭어 한 마리가 후다닥 튀어나와 저만치 도망가는데 주인여자가 바구니를 내게 주며 잡아달라 부탁을 한다. 엉겁결에 바구니를 받아 낚아챘는데 바구니에 담긴 숭어의 몸놀림이 상당히 거칠고 더불어 싱싱한 손맛을 느끼게 한다.

광어와 우럭 그리고 숭어회로 간단하게 소주 한잔 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소래포구와 소래 철교 구경을 하였다. 소래포구는 인천에서 제일 활발한 포구의 하나로 새우젓갈시장으로 전라도 곰소시장과 더불어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 김장철이면 이 곳을 찾는 서울과 근교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누리는 곳이다

소래철교는 1995년말 폐선된 수인선의 한 지점으로 수인선은 일제강점기에  여주 이천 등지의 양곡과 소래염전등 인천의 소금등을 수탈하기 위해 건설된 협궤선이었다.

철교옆에는 장도포대지가 위치하고 있다. 장도포대지는 조선 말기에 외국선박들이 인천연안인 소래 수로로 침입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포대로 화도진과 연희진 등 2개의 진과 묘도, 북성, 제물, 호구포대와 함께 축조되었으며 화도진 관할하에 있었다. 포대의 위치만 알고 있던 것을 최근 복원하여 이 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역사의식 고취와  더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래에서 시내로 들어와 모처럼 직원들과 당구게임도 하고,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회사와 팀에 대한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과 동료들간에 못다 한 얘기들을 나누면서 오늘의 야유회를  마무리 하였다.

2012. 5. 2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기분을 이렇게 표현해야 할까요?  (1) 2023.01.14
춘천 이모님께서 보내주신 찰토마토  (1) 2023.01.14
벚꽃..그리고 봄날의 안개비  (0) 2023.01.14
청계천에서  (0) 2023.01.14
황학동 만물시장  (1) 202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