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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

Love Story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0. 00:07

https://youtu.be/tdVFApo0EXg

 

Love Story

눈 오는 겨울이면 특히 연말이 가까워질 무렵이면  " where Do I Begin '과 " Snow Frolic "이라는 음악이 지금까지 귓전에 스치는데 이토록 아름다운 영화를 내 젊은 시절에 보았음은 그대로 행복이라 하겠다. 눈이 흐드러지게 내리던 날! 동대문 계림극장에서 여자 친구의 차가운 손을 그러쥐고 체온을 옮기며 따뜻하게 영화를 보던 그 시절은 이제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지만 그때 그 느낌은 아직도 젊은 기억의 창고 한편에 은근히 살아 숨 쉬고 있다.

히피문화의 영향이 컸던 1960년대 미국의 젊은 층에 마약과 프리섹스 풍조가 만연했었는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작가 "에릭 시걸"이 쓴 러브 스토리라는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었다 "Love Story"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와 그 젊은이들 중의 하나였던 우리에게도  아릿한 사랑의 감동을 주었다.

"사랑하는 사이에  사과는 필요 없다"던 명대사는 지금의 젊은이들 중에도 알게 모르게 통용되고 있으니   "Love Story"의 여파가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테다! 부잣집 아들 올리버와 매력적인 음대생 제니퍼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다 드디어 결혼을 하여 행복하게 살려는데 제니퍼가 백혈병에 걸려 죽는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의 감정에 동화되다 보면 결국에는 감정이입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영화였다.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옆 자리의 여자 친구가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져 한 동안 그 감정을 살리며 열렬한 사랑을 키웠는데 대학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다 여자 친구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히자 굳건할 것만 같았던 그 사랑이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너무도 힘없이 스러지고 말았다.

지금도 우연히 러브 스토리나 눈싸움의 음악이 들리면 습관처럼 그녀의 차가운 손이 내 손의 온기에 동화되어 가던 계림극장 안에서의 그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헤어진 지 사십 년, 볼 수는 없겠지만 그저 그 녀의 소식이나 한 자락 들어 봤으면.. 

2014.9.4  - 그루터기 -

 

1971.12.12 조선일보 광고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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