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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백두대간 협곡열차 - [ V *TRAIN ] 여행을 다녀 와서.. 본문

여행이야기

백두대간 협곡열차 - [ V *TRAIN ] 여행을 다녀 와서..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4. 11:56

https://youtu.be/22Ky0J4iLNU?si=3VK2BiU-Ofhgrqpd

 

백두대간 협곡열차 - [ V *TRAIN ] 여행을 다녀 와서..

 후드득 새벽비가 쏟아진다.오늘은 오래전부터 가보고자 마음 먹고 한달전에 예약한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러 가는 날인데 새벽부터 비가 쏟아져 만만찮은 하루를 예고했다.하지만 부천을 출발하여 영등포를 경유하고 하남을 들어서면서 해가 비치기 시작하더니 고한을 지나 태백에 들어 서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매봉산 " 바람의 언덕"에 풍력 발전기가 힘차게 돌아 가는 모습이 마음을 상쾌하게 씻어 주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시발지인 태백의 철암역 앞에는 과거 석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탄광역사촌이 있는데 개발의 미명아래 가까운 역사를 부지불식간에 없애 버리고 마는 현 세태의 우매함을 거부하고 생활사의 흔적을 남기기로 결정한 철암주민들의 과거가 동그마니 숨쉬고 있는 모습을 잠시 돌아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윽고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힘찬 출발과 함께 약 한 시간의 멋진 협곡 여행이 시작 되었다.철암역을 떠난 열차는 멀리 구문소의 동굴 자개문을 보여 주고 동점역을 스치듯 지나고 석포를 지나 승부역에 잠시 정차하였다. 이어 동점을 지나 석포에 이르러서는 이미 경상북도 봉화군으로 들어 섰으니 벌써 경기도와 서울, 강원도를 지나 경상북도로 들어서 다섯개의 도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셈이다. 돌아 갈 때에는 충북의 단양을 들러 갈터, 오늘만 여섯군데의 도경계를 넘나드는 긴 여행길인 것이다.

계곡을 지나는 곳곳마다 형형색색 갖가지 다리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협곡이라 물살이 센 탓에 다리를 놓지 않고서는 생활이 불가능하여 저렇게 촘촘하게 다리를 놓을 수 밖에 없었나 보다. 철교와 콘크리트다리와 돌다리가 번갈아 가며 놓여 있는데 섶다리는 보지 못했다. 물살이 휘도는 곳에 한 두개는 놓여 있을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을까 싶다.

설악산에는 단풍이 들었다지만  태백 초입에서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들의 모습을 잠시 보았고, 날이 가물어 군데군데 부분적으로 불그스레한 단풍나무들만이 가을여행을 나선 객들의 눈에 맛보기로 자태를 보여 줄 뿐이었다.다만  열린 차창밖으로 손을 내밀면 주황빛 연시 한알쯤 떼어 맛 볼 수 있을 정도인지라  이 가을 기차 여행의 운치를 스스로 더하며 즐기는 수 밖에..

뭐라 해도 협곡의 운치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계곡따라 조성한 트레킹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기차를 타고 스치듯 지나며 주마간산격으로 풍경을 감상하는 것보다야 뚜벅이 걸음으로 한 발씩 떼어 가며 강물의 속삭임과, 합창하는 새의 지저귐을 음미하고  꽃의 향기와 부드러운  바람의 손길을 느껴 가면서 이따금 산 과실의 열매를 따 먹고 목이 마르면 강물도 한 웅큼 떠 넣으면서 그렇게 친구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걷는 그런 여행이 제격일 터이다.그러나 깊은 속맛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이들에게  이렇게 열차여행으로라도 가을의 풍요를 느낄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승부역은 옛날 이곳이 다른 마을 보다 잘 살았고 부자 마을 이라, 승부라고 불리게 된데서 비롯되었다는데 ,1999년 환상선 눈꽃순환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오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어 신호장에서 보통역으로 다시 승격되었다.

승부역을 들어 서기 바로 전에 조그만 현수교가 있는데, 빨강 다리의 모습이 매우 앙증 맞아 승부역의 마스코트로 보아도 무난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역내에는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라는 시가 바위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이 곳에서는 약 십분간 정차했는데 명성만큼 볼만한 구경거리가 없음에 아쉬움이 든다.

열차차장의 차에 오르라는 안내 방송에 부리나케 열차에 오르자 다음의 양원역으로 힘차게 달린다.승부역과 양원역을 지나 트레킹 승객들이 이용하는 비동역까지는 차도가 없다.오로지 기차로만 이동할 수 밖에 없는 말 그대로 오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그런 곳인만큼 역설적으로 자연의 비경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비동역 못미처 트레킹을 하는 여나문명 트레커의 모습들이 보인다.열차를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이들과 열차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화답하는 이들이 여행자라는 한 가지로 교감을 하는 모습이 정겹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나 훈아의 구수한 목소리가 저절로 귀에 와 닿을듯한 조그마한 양원역으로 열차가 들어 섰다.열차에서 내리자 마자 두어 평정도 됨직한 역사와 장남감집처럼 작아 보이는 화장실 옆으로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하늘거리며 객들을 반기고 있다. 열차 안내양의 말에 따르면 이 곳은 본래는 원곡이라 하였는데 일제시대 때 강을 경계로 원곡마을을 봉화와 울진으로 나누어서 양쪽의 원곡이라하여 양원이라 했단다. 이 곳은 철도 이외에는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고 도로 교통이 열악하지만 정차역에서 제외할 형편에 놓이자 역 시설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역이다 작년에 모 방송국에서 "바람이 쉬어가는 간이역 - 원곡마을 양원역" 편에서 소개되었다.

이 곳에서 잠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잔술로 파는 찹쌀동동주 한 잔에 천원이고 쫄깃한 돼지껍데기 역시 조그만 접시에 담아 천원에 팔고 있었다. 다들 들은 풍월들이 있어 열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한 잔씩 혹은 한 병씩 사가지고  쭈욱 들이키고는 이 곳 저곳에서  연신 시원한 탄성들을 쏟아 낸다.아들내미와 한 잔씩 마셨는데 서울쪽에서는 맛보기 힘든 정말 캬~아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맛있는 막걸리였다.한쪽에서는 대 여섯분의 할머니들께서 판을 펼쳐 놓고 임산물들을 팔고 있는데  관심이 없는지  대부분의 승객들이 그저 스쳐 지나고 있다. 한갓진 공터에는 영동선 오지트레킹을 하는 사람들 열 댓명이 여기 저기 쉬고 있는데 피곤한 기색들이 역력하다. 걷는 길이 만만찮은 듯 보이는 게 눈에 들어 오니 혹시라도 이 곳에 오려거든 단단히 준비하고 걷는 여행을 해야 할까 보다.이제 낙동강을 따라 내려 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마지막 종착역인 분천역으로 시오리길을 열차가 달려 간다.

이윽고 열차가 분천역으로 들어 선다. 반대편 철로길에 중부내륙순환열차인 O-TRAIN의 화사한 모습이 보인다.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 - TRAIN의 야성적인 자태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열차에서 내리며 짧은 한 시간여의 여행이지만 불편없이 안내를 해 준 차장과 안내양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분천은 여우천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갈라져 낙동강으로 흐른다 하여 분천이라고 한데서 비롯되었단다.역 앞에는 수령40년된 능호마을의 상징나무인 느티나무가 노랗게 단풍물이 든 모습으로 지나는 객들을 맞이 하고 있다.분천의 모습은 대체로 어수선하고 활기가 넘치는 듯 보이지만 그런 율동감보다는 그나마 오래 전의 모습들을 보여 주고 있는 향수슈퍼 주변의 정적인 풍경이 정감 있어 보여 다소나마 편안한 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한가지 코레일측에 바란다면 지금처럼 협곡열차를 운행하는데 있어서 그저 사진이나 찍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올라 타야 하는 번잡함 보다는 단 십여분씩이라도 중간 정차하는 역에서 한갖지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좀 더 여유있는 여행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고 싶은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소망이기도 할테니까..

이번 열차여행에서는 긴 시간을 들인데 비해 짧은 여행시간이 풍부하고 맛깔스러움을 느끼기에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양원과 승부 그리고 비동역등 중간 기착지 모두 영동선 오지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열차여행을 하던지, 어느 역 한 곳을 거점으로 삼는 트레킹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오늘 차창밖으로 내다 본 한 시간여의 협곡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깊어 가는 가을의 속살을 바라 보며 낙동강 굽이굽이 어우러진 산수경계의 풍치를 한 눈에 그러 안을 수 있음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고, 특히 가뭄끝에 수량이 시원치 않은 것이 흠이라 하겠으나,끊어질 듯 이어지는 강물의 장단에서 느끼는 잔재미와 불쑥 눈앞에 걸치는 다리들의 예쁜 자태를 보는 즐거움 또한 놓칠 수는 없었다. 다음에는 O-TRAIN의 매력을 한 번 경험해 봐야겠다.아니 스위스의 체르맛역에서 시작하는 여행을  꿈꾸고 기획해 봐야지..꿈은 크게 꿀수록 마음도 커질 수 있으니까...

2015. 10.10 쌍십절날

 그리고 분천역 주변의 상인들에게

어언 지방자치가 시작 된지 이십년이 흘렀는데 어느 곳이나 관광을 활성화 하여 지방재원을 마련한다는 생각을 가진 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인식들이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어떻게 하든 사람을 모으고 모인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워 자기네 동네 사람들만 배불리 먹자는 그런 단세포적인 생각들로,마치 자매결연과 축제와 관광이 자치단체의 살아 가야 할 지표인 듯 총역량을 집결시키는 행동들은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좀 더 자연스럽고 실질적이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살아 갈길을 모색하고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다.모르고 한번은 찾겠지만 다시는 맛없고 양도 적은 음식들을 먹으러 올 것도 아니고,겉포장도 어설픈 상품에 혹할 것도 아니며 진심이 없는 허울좋은 말에 한 번속지 두 번은 안 속을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S.N.S.의 발달로 가보지 않고도 전국방방곡곡의 모든 관광지를 손바닥안에서 다 살펴 볼 수 있기때문이다.

분천역주변은 산타마을이라는 표정을 보여 주느라 애쓴 모습이 역력한데 아이들의 눈에는 그럴 듯 할지 모르겠으나 내 눈으로 보기에는 조악스럽고 현란하기만 할 뿐 썩 좋아 보이는 풍경이 아니다.재작년 스위스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역주변의 환경을 이렇게 탈바꿈 시킨 듯 하지만 흉내를 내려면 제대로 내던가 조악한 인형들을 늘어 놓는다고 스위스처럼 보여지는 것도 아닐진대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다.어차피 우리네 동네풍경은 스위스와는 틀린 즉 분천만의 특색을 살리는 지역환경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군과 면의 관광및 지역경제 담담 부서의 지대한 노력과 주민들의 함심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분천은 이미 코레일의 열차 운행의 종착과 시발역으로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지역인데 지금처럼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여 주거나 특색없이 야시장같은 음식점들의 환경이 지속 된다면 머지 않아 인근 지역으로 관광객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관광은 친절이 으뜸이고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그리고 특화된 색깔이 어우러져야 성공할 수 있는 재원이기 때문이다.요우커들이 한국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으로 더 이상 국내에서 돈을 쓰지 않고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며칠전의 기사 내용이 심상찮은 것도 분천이 분발해야 할 이유중의 하나인 것이다.

 

매봉산 " 바람의 언덕" 의  풍력 발전기

탄광역사촌

V -TRAIN 과 철교의 모습

승부역 초입의 빨강다리 모습

승부역에서 내린 여행객들

양원역의 코스모스

V - TRAIN 의 위용

두평짜리 양원역사

영동선 오지트레킹을 하는 트레커들의 모습

O-TRAIN의 화사한 모습

노랗게 단풍물이 든 새마을나무라 불리는 수령40년된 능호마을의 상징나무인 느티나무

멀리 보이는 구문소 동굴 자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