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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협궤 열차에 대한 그리움 본문

일상이야기

협궤 열차에 대한 그리움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6. 00:35

https://youtu.be/Uhdk7rJ9lps?si=Su6eI2_lavtFw7Of

 

 

  협궤 열차에 대한 그리움

몹시 무더운 오늘 점심을 함께 하자는 성룡형님의 전화를 받았다.만나자마자 밴뎅이를 들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일전에 남수와 함께 밴댕이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던 당시에 밴뎅이에 대한 욕구가 꽤나 심하셨던 모양이다. 일단 연안부두로 방향을 잡았는데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 밴뎅이회를 파는 해양쎈터주변은 물론 연안부두일대의 주차장은 만차가 되어 더이상 수용을 못하고 도로마저 이중주차된 차량들로 꽉꽉  메우고 있어 어느 곳 하나 비집고 들어설 여유가 없었다. 결국 내가 아는 화수동 벽란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밴댕이회무침과 산낚지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대화중에 형님의 지인께서 철원의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의향을 비치고 시설에 대한 매입과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육사업까지 인수하여 운영을 하고자 하는데 형님에게 인수부터 앞으로의 운영까지 맡아 달라고 제안이 있었다면서 시설의 매입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팀을 꾸려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셔서 참 잘되었다 축하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매우 힘든 생활를 하셨는데 이제부터라도 희망이 보이니 정말 잘 된 일이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제과점에서 시원한 얼음보숭이와 과자로 디저트를 마치고 배다리에 들러 나는 심 영보의 월드뮤직을  형님께서는 시집 몇 권을 구입하셨다.마침 서점 옆에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해외작가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는 "협궤열차에 대한 그림움" 전이 열리고 있어 함께 들러 관람을 하였다. 아내가 회원으로 있는  이 전시관은 곧 차이나타운쪽으로 이전을 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번의 전시가 사진공간 배다리의 마지막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래전 작은 열차의 유개화차는 언제나 돼지나 양같은 동물을 싣고 달렸다. 때때로 음력 정월에는 승객을 한가득 태우고 달리기도 했다. 지금은 이와 같은 풍경들이 모두 사라졌다. 유개화차에는 이제 몇개의 자전거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진과 함께 설명을 보자니 곧 사라질 수 있는 익숙한것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한 작가의 의중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소래협궤열차를 보내며 느끼던  이들의 감성과 교차하는 듯 하다.옌징이라는 사진작가는 중국에서는 꽤 유명한 작가인 것으로 찾아 본 약력에 나타나 있었다. 유명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하나의 사물에 대한 관점이 우리네 감성과 융화될 수 있다는 부분이 무엇보다  마음에 와 닿는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지금 배다리의 운명이 어찌 될지 알 수 없다.이악스런 집단과 그를 좇던 소위 문화사업가들이 단물을 다 빨아 먹은 이 곳 배다리는 서서히 스러져 갈 것으로 읽히고 있다. 낡고 익숙한 것들이 우리의 옆에서 사라져 갈수록 그리움은 크고 인성은 메마를 것은 분명한 사실로 미래에 기억될 것이다. 발전과 옛것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선진사회일진대 우리는 그 조화를 전혀 이루지 못하고 있는 후진성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2016.7.31

 

협궤 열차에 대한 그리움 

옌징 : 중국 정저우대학

모든 사람들은 이르기를,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자기 자신만의 인생여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비록 인생이란 여정 중에 여러 사람을 만나 알게 되지만, 일정한 합류점에 다다르게 되면 결국 제 각각의 자기의 길로 헤어지게 된다. 우리의 인생에서 낯선 이를 만나, 그들의 인생사를 듣고 이해 하다 보면, 우리의 마음속엔 낯모를 친밀감과 심지어 약간의 복잡한 감동까지 생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같은 인류로서, 또 피와 살로 이루어진 같은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 칠정육욕과 희로애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삶이 마치 자기 인생의 거울이 되고, 다른 사람이 처한 인생에 자신을 돌아 볼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여행과 관련된 이 소재가 나의 카메라 렌즈의 초점이 되었다. <협궤 열차에 대한 그리움> 역시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중의 하나다.

 이 주제를 구상하고 촬영을 마칠 때까지 3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내가 이 작은 기차에 관심을 둔 이유는 승객을 태운 협궤 열차로서 여전히 아직도 운행이 되지만, 이제 세상에서 확실히 보기가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오래된 황색의 이 기차를 탈 때마다 낡고 오래된 나무 의자, 옛날을 회상케 하는 낡은 장식 그리고 햇빛이 숭숭 들어오는 차체 안에서 저 먼 곳으로 벋어가는 협궤 철로를 보면 모든 것이 마치 딴 세상과 같다는 생각이다. 20세기의 6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이 작은 기차는 반세기 이상의 여정을 달려 오며, 그 시절의 추억을 담아 오며, 중국 중원 지방의 일반 민중의 삶의 추억을 확실히 설명하고 있다. 현재의 고속기차와 비교하면 이 작은 기차는 그 속도가 느리면서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여행자와 농민들이 여전히 즐겨 이것을 탄다. 사람들은 이 작은 열차를 타면서 과거를 투시하고, 옛날의 기억을 되찾기를 희망한다. 이 작은 열차는 매번 고향의 시골 들판을 달리고, 사람들은 그때 번잡한 지금의 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는 우리 시골 농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자연의 정취와 작은 열차 승무원의 느긋한 친절함이 사람들에게 옛 시절의 소박한 정취를 느끼게 해주고, 우리의 영혼에 평온과 따듯함을 가져다준다.

 이 작은 열차는 그렇게 쉬엄쉬엄 가지만, 우리의 시야에서 아련히 멀어 질 때면, 어쩌면 머지않아 종착역에 다다를지 모른다. 이 작은 기차가 마지막으로 운행되던 시기에, 나는 사진기를 통해서 열차 속을 살펴보면서, 일면식도 없던 여행객들과 교류도 하고 그들의 일상사와 경험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해마다 중국 중원지방의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이 작은 기차를 타며 아직도 하나의 교통 수단으로 의존하지만, 그들의 다른 생활 기억 속에는 이미 커다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현재 중국인의 생활 발전의 궤적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나는 <협궤 열차에 대한 그리움>작품 속에서 열차뿐만 아니라, 그 속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 훨씬 많은 시선을 주면서, 그들의 정감을 기록하고, 그들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같은 기차를 타고 있지만, 모두 각자의 다른 인생 여정을 갖고 있다. 그리하여 기차에 타고 있는 여행객이 가지고 있는 깊은 문화의 의의를 잘 보살펴야 한다. 나는 나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발굴하고, 나아가 사람과 환경 그리고 사람의 운명과 시대 발전의 관계를 연구 토론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시도했다. 나는 기록사진이라는 이 수단을 이용하여 중국 중원의 시골을 달리는 작은 기차를 사진함으로서, 내 사진 작품을 통하여, 세월을 연장해서 사람들에게 과거의 정감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여, 하나의 인문 교과서로 남기를 희망합니다.

옌진 '협궤열차에 대한 그리움' 해외 작가 초대전 사진공간 배다리

 옌징:延婧 Yan Jing, 중국

'협궤열차에 대한 그리움'

2016. 7. 15 ~ 8. 10

사진공간 배다리(배다리 전시장)

오픈시간 : 12:30 ~ 18:00

휴관일 :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