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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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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왕이 사랑한 보물전"에 다녀 와서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8. 01:17

 "왕이 사랑한 보물전"에 다녀 와서

그동안 미뤄 두었던 카메라 렌즈캡를 사러 용산전자랜드에 들렀다. 환골탈태한 전자상가 주변의 경관에 감탄을 하며 주변을 휘둘러 보았는데 당최 어디가 어딘지 몰라 지나던 젊은 친구에게 물어 간신히 카메라전문상가엘 찾아 들어 캡을 사고 나서 내친 김에 근처 국립중앙 박물관에 다녀 왔다.

마침 이 사랑한 보물전"이 특별 전시 되고 있어 둘러 보았는데 전시의 내용보다는 아우구스투스 왕의 콜렉션에 대한 안목이 지금의 박물관 코디네이터 못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연합체인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의 18세기 독일 바로크 왕실 예술품 130건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는데 전시의 주인공은 작센공국의 선제후이자 폴란드의 왕 강건왕 아우구스투스(1670~1733)’라고 하였다.

그가 수집한 작품들과 당대 최고의 장인을 동원하여 제작한 귀금속 공예품, 또 유럽 최초로 발명한 마이센 도자기와 중국, 일본의 수출도자기를 한 자리에 감상할 수 있었는데 마이센 도자기로 만든 악기의 소리를 들으니 마치 경쾌한 쳄발로의 소리를 듣는 듯 하였다.전시물 벽면마다 드레스덴 궁전의 건축 일부를 재현한 대형 사진 구조물을 전시품과 함께 설치했는데. 흡사 궁전의 시공간 안으로 들어가 전시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을 관객에게 제공한 것이 마음에 든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가을이 깊어서인지 박물관 마당은 단풍이 들어 화사해 보이고 관람객들과 산책객들이 어우러져 호숫가를 산책하고 있어 나 또한 가을 기운을 느끼면서 호수 주변을 들러 보는데 입장시부터 찌푸리던 하늘구름에서 그예 비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윽하니 품으려던 늦가을의 정취를 아쉽게 놓아 두고 돌아 설 수 밖에 없었다.

2017.11.2 그루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