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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60bpm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1mm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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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도시
- 70-80b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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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le base vocal
- male v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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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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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자카르타의 친구에게 본문
자카르타의 친구에게
형과니이야기/친구들이야기
2020-04-07 03:04:22
남수야!
세상이 온통 코로나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 판세에 자네는 그곳에서 어찌 지내는가 궁금하구나. 한국은 그나마 형편이 나아지고 있으니 다행이다만 어제 뉴스를 보자니 그곳의 의료시설이 열악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에 대처할만한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니 스멀스멀 걱정이 된다.
상황이 점점 안 좋게 돌아가는데, 이런 긴박한 상황이면 귀국해야 되는게 맞을 것 같은데 계획은 없는 거냐? 일의 특성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정말 몸조심 단단히 해야겠다. 하기사 열사의 사막에서도 옹골지게 성과를 내던 친구니 어련히 알아서 몸을 챙기랴만 이번에는 정말 한번 더 주위를 돌아보면서 조심해야 할 것 같네.
나는 그냥 거의 집에서 보내고 있다. 이런 생활을 할지는 몰랐는데, 진즉에 폐로 인한 병력도 있고 당뇨등 기저질환이 있어 바깥활동이 조심스러워 자연스레 칩거하고 있는 중이다. 음악 챙겨 듣고 책 읽고 간간 글도 끄적이다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면 미드를 보면서 지내다 보니 그럭저럭 지낼만하다.
석민이 결혼이 그나마 코로나의 폭풍이 시작되던 즈음이라 하객들이 평안히 참석하고 축하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게다가 신혼여행을 이태리로 15일간 다녀 왔는데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서부터 코로나가 이태리에 상륙하더구나. 내 자식이지만 정말 운이 좋은 녀석인가 보더라고. 이 정도의 운이면 앞으로 잘 살아가리라는 믿음이 든다.
참 우리 이사했다. 살던 집이 너무 낡아 이번에 며늘애기 맞이하며 집 근처로 이사를 했어. 다음에 인천에 내려오게 되면, 우리 집에서 저녁 먹으며 소주 한 잔 하자. 아무쪼록 이런 정신없는 사태속이라도 우리들은 건강히 몸뚱이 잘 지켜내고 자네 돌아오면 환하게 웃으며 만나야겠다. 친구야! 잘 지내라. 현관이가.
'고온다습' 인니는 어쩌다 코로나19 치명률 세계 최고가 됐나
4.6일자 한국일보 뉴스 https://news.v.daum.net/v/20200406142548112
현관에게,
네 말마따나 전 세계가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로 깊은 혼돈에 빠졌구나. 네가 그나마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하니 다행이다. 코로나 청정지역 어쩌구 하는 것은 이 나라 정부의 얄팍한 정치쇼였고, 아마도 지금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대단히 심각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루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는 극빈층이 자카르타에 넘쳐나는데, 요즘 작은 벌이도 거의 불가능하니,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살아 남는 것이 더 무서운 현실이기 때문에 위도도 대통령은 도시 봉쇄령을 내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신앙심 깊은 무슬림들은 신의 뜻이라며 여전히 모스크에 모여 다닥다닥 붙어앉아 열심히 기도만 드리고 있으니 향후 엄청난 재난이 닥찰 것이 심히 걱정된다.
확진자와 사망자 등의 통계 수치는 여기서는 다 웃기는 개소리다. 순전히 국민들을 기만하고 정치인들의 입장에 도움이 되기 위한 엉터리 정보이다. 아마도 실제 현황은 발표된 숫자에 몇십배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경제불통에 따른 배고픈 민중의 폭동을 더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만약 다시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면 정부도 통제가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나는 여기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수행하는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그것도 현지사정 때문에 모든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집에 약 석달치의 비상식량을 준비해 두었다. 여차하면 아파트에 틀어박혀서 외부 출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밖으로 다닐 때에는 완전무장을 하고 특별히 조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현지 여건 상 국내로 일시라도 귀국하는 것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정황상 이곳은 향후 3-4개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하고 있다. 지금은 정기휴가도 어찌될지 예측하기가 어렵구나. 특별히 조심하면서 어서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나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이 늘어서 인도네시아어 공부도 열심히하고, 소설도 쓰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동안 주말에는 골프장에 갔었는데, 이제는 악화된 사회분위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골프장은 가지 않는다.
이사를 하였다니 잘 되었구나. 다음번 휴가를 나가게 되면 너희 집에서 막걸리 한사발에 파전이나 좀 지져먹자. 모든 것은 또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견디어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너도 기왕에 집에 갇혀 지내는 동안에 마음 편안히 먹고 책이라도 많이 읽고, 좋은 글도 쓰려무나, 물론 건강 더욱 잘 챙기시고...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남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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