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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연 이틀 함께 만난 친구들! 본문
https://youtu.be/bsMGTi2zO-k?si=5TG3Amz716CRVPCF
어제는 민어회 번개를 맞아 신포시장에서 만나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옥산 짜글이 얘기가 튀어나와 오늘은 옥산에서 맛난 짜글이를 먹기로 하였는데, 하룻밤 새 생각이 바뀌었는지 방향을 틀어 안산 노적봉 폭포공원에서 나무와 바람 그리고 음악과 더불어 놀기로 하였다.
듬성듬성 놓인 넓직한 데크 한 곳을 차지하고 주전부리하면서 노닥거리는 여유가 생각보다 괜찮다. 우리 10인방 모임을 이 곳에서 한 번 가져야겠다고 광진이가 넌지시 얘기한다. 별일 없이 오전에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이 외려 차분하니 좋다. 돗자리 풀어놓고 하늘 구름 바라보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데 장미정원에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올라오며 함께 놀자 한다. 세 친구가 공원에 들어 누워 유유자적하는 이런 호사가 오래오래 이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점심때가 되어 광진이가 몇 번 다녔다며 안내한 초밥집의 맛이 꽤나 좋다. 공간도 넓직하고,종사하시는 분들의 면면도 깔끔하고 손님들을 대하는 품세가 다정하다. 거기에 신선한 회의 잔 맛에 거침이 없고 적당히 삶아진 밥알의 조화가 푼푼하여. 나중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들러 볼만한 집이다.
저녁에 일이 있는 윤석이를 광명까지 데려다 주고 둘이서 '화수부두' '만석부두' '북성부두'와 '8 부두' 그리고 '새우젓 골목'과 흔적만 남아 있는 '뱀 골목'을 들렀다. 부두에는 인적들이 괴괴하고 문 닫은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평상시 같으면 평일 6시도 안된 시간이면 장사하기 바빴을 터인데 코로나의 여파가 심각한 수준으로 우리들의 삶을 헤젓고 있다.
와중에 만석부두입구에 100여 미터 정도의 벽화 그려 놓은 것을 보았다.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은근히 사람을 끌어당긴다. 둘이서 함께 사진도 찍어 주고 아주머니들이 바리스타를 하는 조그만 카페에 들러 시원한 얼음 커피도 한 잔씩 마셨다.
세 달전에 방문하였을 때 이미 매립작업을 하고 있던 북성부두는 이제 온전하게 반토막을 막아 놓아 바다와 갯벌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바다를 접했음에도 변변하니 바닷물에 손 한번 담글 수 없는 항구도시 인천사람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고작 몇 평 막아 무슨 부귀영화를 보려는지.. 바다를 막는 계획에 조금이나마 일조를 한 거룩한 분들은 자손만대 바닷물에 손담 그지 말고 혹시라도 바닷물에 몸을 담그려거든 포세이돈의 축복을 받아 바다의 제물이 되기를 간절히 간구하노라!
오래전 딴뜨라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광진이와 윤석이는 흡사 '고도를 기다리며'의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를 연기하는 듯 하였는데 입으로는 떠나자고 하면서도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Nothing to be done) 고도가 어디 있건 이제 관심도 없다. 그저 포세이돈의 가호나 빌어야지 참 빈약한 주문이다.
인천에 올 때 광진이가 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항쪽을 바라보면서 오늘 석양은 구름 속에 묻혀서 볼 수 없으리라 예견하였다. 빛을 가지고 노는 친구이니 틀릴 리가 없디. 북성부두의 신세가 딱 오늘처럼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상큼한 하루의 시작이 북성부두 방문으로 흐려졌지만 친구와의 우정마저 흐려지는 일은 없어야지. 아무렴! 친구야, 잘 가고, 다음에 만나자꾸나, 내가 환하게 손을 흔드는 거 보이지?
2020-07-04 03:23:01그루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