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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서울역 그림에서 시간의 기억을 담아 보다. 본문

일상이야기

서울역 그림에서 시간의 기억을 담아 보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5. 00:51

서울역 그림에서 시간의 기억을 담아 보다.

국민학교 시절 매년 7월 24일과 12월 24일 방학이 시작되면 당시 고모와 함께 수원에서 사시던 할머니께서 데리러 오셨다. 수여고 출신의 고모님은 상당한 재원이었으나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남겨 놓은 가난으로 인하여 대학 진학을 못하고 과외선생을 하고 계셨다.

수원에서 최고의 과외선생으로 자리매김 한 고모의 교육방식은 매우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단 한달간의 방학 동안 단련이 되면 두 어달은 우등상장을 받았는데 방학이 되는 달에는 꼭 상장을 놓쳤다. 암기교육의 단점이기는 하였지만 당시 외웠던 천자문은 지금까지 살아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당시 서울역에서 염천교 가는길 초입의 정류장에서 수원행 합승 버스를 타고 갔는데 차비를 안 내기 위해 난 항상 운전석 옆 엔진 커버 위에 앉아 가는 신세였다.

겨울방학이면 따뜻하게 갈 수 있었지만 여름방학때 그곳에 앉아 수원까지 2시간 넘게 타고 가노라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그때 합승이 떠나기를 기다리며 서울역 주변을 둘레둘레 구경하고는 했는데 오늘 '光星'이라는 화가분께서 그린 오래 전의 서울역과 염천교에서 바라본 서울역 그림들을 보며 스멀스멀 떠 오르는 그 시절의 기억을 흘러 간 시간에 담아 보았다..

2020-08-08 0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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