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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는 슈퍼 면역자!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12. 08:57

https://youtu.be/VT1WJZphEG4

베토벤 합창교향곡 9번 플래시몹  

 

 

[Web발

김현관 (000000-1)님(검사일자 2022-04-02)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 구 보건소(문의전화: 032-880-5333)

아내가 지난주 바쁜 일정으로 동분서주하더니 온몸에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는 모양새가 아무래도 확진증상 같았습니다. 우선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사서 먹이고 얼음찜질을 해 주며, 마침 아내 친구가 선물해 준 자가검사 키트로 검사했는데 두 줄인 양성이라 이튿날 보건소의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예상한대로 양성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다행스럽게 판정받기 전까지 세 식구가 함께 생활을 했는데도 나와 작은애 둘 다 자가검사에 음성으로 나왔으며 건강상태도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여 2-3일 증세를 살피는 중에 아내의 재촉으로 어제 작은애와 보건소엘 들러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오늘 저녁을 먹으며 아내가 하는 말, "여보! 검사 결과 통보 안 왔어요?" "응 아직 안 왔는데. 오늘 일요일이니까 내일이나 연락 오겠지"  그러자 둘의 얘기를 듣고 있던 아들애가 자기는 오전에 음성이라 통보 왔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는 아내가 부랴부랴 내 전화기를 챙겨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벌써 오전에 보건소에서 음성이라고 통보가 왔다면서 어찌 저리 관심이 없냐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자기때문에 두 남정네가 오미크론에 걸렸을까 지극히 저어하다 심사가 풀리는 태가 확연히 보입니다.

그때까지도 무덤덤하던 아들애가 하는 말

"아빠! 우리는 슈퍼 면역자인가 봐요"라며 낄낄거립니다.

 

 보건소 메시지를 확인 못하여 할 말이 없던 나도

"그래 우린 슈퍼 면역자가 맞나 보다" 라며 아들내미의 웃음에 동조를 하였습니다.

이제 낼 모레 끝나는 아내의 격리 종료일만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아들애의 농으로 슈퍼 면역자가 된 우리는 지극히 편안한 마음으로 일요일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뉴스에서는 방역관계자의 말을 빌어 2주 뒤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의 속내용이야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나 확산 억제 정책은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라 거의 모든 정책을 푼다는 것이겠지만,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연스럽게 일상을 잃어 버린 우리들은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만으로도 지난 2년 고생한 끄트머리가 다가오는 듯 희망이 보입니다. 

2022-04-03 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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