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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달빛 호텔의 만가, 수잔 시아니 / Suzanne Ciani- Love Song 본문

음악이야기/뉴에이지

달빛 호텔의 만가, 수잔 시아니 / Suzanne Ciani- Love Song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27. 00:42

https://youtu.be/C2NyKjHmdDI

Suzanne Ciani- Love Song

달빛 호텔의 만가, 수잔 시아니 

Suzanne Ciani- Love Song


수잔 시아니(Suzanne Ciani)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작곡 과정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전자음악을 공부하였다. 1975년 뉴욕으로 건너가 필립 글라스(Philip Glass)와 같이 음악활동을 시작했고 후에 자신은 '시아니 무지카(Ciani Musica)'라는 사운드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여 독립한다. 이 회사는 코카콜라나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의 상업광고음악을 작곡하였고 비교적 많은 고객을 확보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영화음악에 관여하기 시작하여 1984년 마더 테레사 Mother Teresa)를 작곡 연주하였고 1991년에 《Velocity Of Love》 음반을 출반하면서 당찬 역량을 보여주게 된다. 그 이전 1982년에 발표한 《Seven Waves》는 그녀가 1979년부터 2년 동안 작업한 습작을 모은 것으로, 일본계 음반회사에서 발매하여 그곳에서 호평을 받게 된다. 또한 《Dream Suite》 음반은 러시아에서 녹음하였는데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시아니의 피아노 협연으로 되어 있고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1995년에 발표한 《Hotel Luna》 음반은 수잔 시아니가 이탈리아 혈통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무척 아름다운 곡으로 채워져 있다. 그녀는 인제도 할아버지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사는 것을 소중한 꿈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고, 그래서 이 음반은 자신의 꿈을 그리면서 겨울 내내 카프리섬에 머무는 동안 작곡을 마쳤다고 한다. 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 바닷가의 작은 호텔이 지난 여름의 풍성함을 꿈꾸고 있는 그림이 있고 달빛 비친 바다가 있는 풍경을 이탈리아인의 정서를 담아 연주하였다.

《Hotel Luna》 를 발표하고 난 후 수잔 시아니는 프라이비트 뮤직 레코드사를 떠나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그녀의 가슴에 커가고 있는 암과의 힘겨운 싸움을 위하여 뉴욕에서 북부 캘리포니아 바닷가로 이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그녀는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래 전에 작곡한 습작들을 모아 Dream Suite 음반으로 새롭게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과거 전자악기를 사용한 화려했던 선율과 달리 애잔한 감상들이 담겨 있다.

그녀의 멜로디에 늘상 흐르던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는 이따금 라흐마니노프 음악과 같은 쓸쓸함마저 느끼게 한다. 그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이 다시 이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