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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1악장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1st) 본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1악장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1st)
김현관- 그루터기 2023. 3. 1. 08:4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1악장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1st)
명작을 혹평한 비평가들
초연 당시에는 혹평이 난무했지만 지금은 음악사의 걸작으로 오롯이 남아 있는 작품이 적지 않습니다. 2009년 영국의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걸작을 몰라보고 독설을 퍼부었던 평론가들의 대표적 실수 열 가지를 뽑았습니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귀에 악취를 풍기는 음악도 존재할 수 있다는 섬뜩한 생각을 처음으로 우리에게 선사한다."
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 바이올린 협주곡이 초연된 직후에 나왔던 평입니다. 지금은 365일 연주회장에서 들을 수 있는 명곡이지만, 초연 당시엔 푸대접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차이콥스키가 곡을 헌정하려고 했던 당대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폴트 아우어마저 난색을 표했으니, 굳이 흠을 잡자면 혹평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닙니다.
· 명작을 혹평해서 각각 평론가의 대표적 실수 1·2위에 오른 에두아르트 한슬리크(왼쪽)와 버나드 쇼.
하지만 이 비평을 쏟아부었던 당사자가 당시 유럽 최고의 평론가이자 음악미학의 선구자였던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한슬리크는 브람스의 진영에 서서 리스트와 바그너에게 가시 돋친 공격을 퍼부었던 주역으로, 그의 대표적 저작인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책세상, 2004)는 국내에도 소개되어 있지요. 한슬리크는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작품 자체에 내재한 구조 사이에 엄격한 구분을 강조해서 오늘날 음악미학의 창안자로 꼽히는 비평가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구자조차 차이콥스키의 걸작 협주곡이 지닌 진가를 몰라본 죄로 그만 '최악의 실수' 1위에 올랐습니다.
“세상에는 두 번이나 해서는 안 될 희생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듣는 것이다."
갑남을녀나 장삼이사의 평이라면 웃어넘기겠지만,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말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쇼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바그너의 4부작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에 대한 해설서를 쓰기도 했지요. 이 책에서 쇼는 북유럽 신화에 가려져 있던 바그너 음악극의 혁명적 요소를 전면으로 끄집어냈습니다. 그는 반지에 대한 집착을 자본주의적 탐욕으로, 지크프리트를 무정부주의자들의 이상이자 니체의 '초인'에 앞서는 영웅으로 각각 해석했지요. 하지만 바그너의 열렬한 팬이었던 쇼는 바그너의 반대편에 있던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에 대해서는 그만 짜디짠 평가를 내리고 말았지요. 당파성에 기울어 객관성을 잃고 말았던 쇼의 악평이 2위에 올랐습니다.
4악장은 기괴하고 무미건조하다. 쉴러의 환희의 송가에 대한 이해도 너무나 조잡해서 베토벤 같은 천재가 이런 곡을 어떻게 쓸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에 대한 이 냉혹한 비평은 작곡가이자 지휘자 루이스 슈포어의 자서전에 실려 있습니다. 슈포어는 열네 살 연상의 베토벤과 친분이 있었지만, 음악계의 대선배가 남긴 불멸의 걸작을 몰라본 죄로 3위에 등재됐습니다.
당대의 판단은 사후의 역사적 평가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판이나 오심은 불가피하지요. 모든 평론가들은 그리스 신화속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적 운명을 일찌감치 간파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하고도 정작 누구의 믿음도 얻지 못했던 카산드라의 슬픈 운명을 지니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지혜롭다는 것은 고통일 뿐"이라는 테이레시아스의 말은 정확히 음악평론가들에게 해당하는 말일지 모릅니다.
차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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