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1990년대와 여가수들 / 셀린 디옹, 파트리샤 카스, 카를라 브루니 본문

음악이야기/월드음악-샹송,칸초네,탱고,라틴등

1990년대와 여가수들 / 셀린 디옹, 파트리샤 카스, 카를라 브루니

김현관- 그루터기 2023. 3. 2. 00:25

https://youtu.be/AzaTyxMduH4

Céline Dion - Pour que tu m'aimes encore (Clip officiel)

 

 

1990년대와 여가수들 / 셀린 디옹, 파트리샤 카스, 카를라 브루니

사람들은 재능과 폭발적인 열정을 원하며, 목소리에 대한 열광도 대단한데,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셀린 디옹이 가장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에서 셀린 디옹(1968~)이 샹송 가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캐나다 퀘백 지방에서 태어났는데, 이 지방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여전히 프랑스어를 영어와 함께사용하고 있다. 1981년 그녀의 음반 두 장이 발매됐고, 1982년에는 프랑스에도 진출하였다. 또 1988년에는 스위스 대표로 유로비전 노래 대회에 참가해 '날 두고 떠나지 말아요(Ne partezpas sans moi)'라는 노래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지금과 같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90년에 발표된 영어 음반 <유니슨(Unison)> 이후이다. 이 음반의 타이틀곡인 '웨어 더즈 마이 하트 비트 나우(Where Does My Heart Beat Now)'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첫 곡이며 빌보드 차트 4위에 올랐다.

1995년 골드망이 디옹을 위해 작곡한 음반 <그들에 관해 (Deux)>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골드망은 미국 스타일의 음악에 대항해서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가사로 프랑스 샹송의 매력적인 연금술을 표현하고 있다. 이 음반은 프랑스어권 음반 판매고 1위에 올랐으며 <더 프렌치 앨범(The French Album)〉으로 이름을 바꾸어 전 세계에서 7백만 장 이상이 팔렸다. 이 음반에 수록된 노래 '네가 날 다시 사랑하도록(Pour que tu m ‘aimes encore)'은 무려 44주 동안 히트곡 순위 1위에 머물렀을 정도였다.

이 노래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톱 텐에 진입했는데, 이것은 프랑스 샹송으로서는 드문 일이었다. 또한 캐나다 퀘백과 벨기에 등에서도 오랫동안 인기 차트에 머물렀다. 2003년 영국에서 결성된 팝 오페라 그룹 일 디보가 이 노래를 불렀고 그리스의 여러 가수들도 그리스어로 이 노래를 '녹음했다.

1998년 그녀와 골드망은 다시 음반을 내놓았다. <사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면(S'il Suffisait D'aimer)>의 수록곡 '사람은 바뀌지 않아(On ne change pas)', '그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며(Enattendant ses pas)' 등은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2003년 프랑스어 음반 <한 여자와 남자 넷1 Fille & 4 Types)>을, 2004년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자장가와 사진을 곁들인 음반 <기적(Miracle)>을 내놓았다. 2007년 그녀는 영어와 프랑스 어 음반 각각 한 장씩을 내놓았다. 프랑스 어 음반 <그녀들에 대해(D'elles)〉는 다섯 명의 프랑스 여류 작가와 다섯 명의 퀘벡 여류 작가들의 작품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이 중에는 프랑스의 19세기 여류작가인 조르주 상드의 편지와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에게 바치는 헌정의 노래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2008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셀린 디옹처럼 프랑스인은 아니지만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일군의 가수들을 프랑스어권(프랑코포니, Ja Francophonie) 가수들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이 프랑코포니를 설명하기 위해서 우선 프랑스의 영토에 대해 언급을 하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프랑스라고 하면 유럽의 프랑스를 떠올리지만, 프랑스의 영토는 유럽에 있는 프랑스 본토, 해외 도, 해외 영토(France d’ Outre-Mer)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코포니란 '프랑스어권' 혹은 '국제 프랑스어 사용국'을 의미한다. 프랑스 어는 프랑스 이외의 나라에서도 사용되고는데, 일반적으로 프랑스처럼 프랑스어를 모국어와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나라, 룩셈부르크처럼 공식어 또는 행정어로 사용하는 나라, 벨기에와 스위스처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 또한 알제리와 북아프리카, 캄보디아처럼 과거 프랑스의 식민국들이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교육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여러 나라들이 프랑스어를 매개로 하여 프랑스어권 국제기구를 설립하였다. 이 국제기구는 2년마다 개최되는 프랑스어권 정상 회담을 통하여 회원국 간의 언어·정치·사회·문화적 결속뿐 아니라 첨단 기술, 경제발전, 환경 보호, 인권 등 여러 분야에서 공조하며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

1950년대에 프랑스로 건너온 캐나다 출신의 펠릭스 르클레르는 프랑스 어권 가수의 선구자이다. 그러다 1970년대 이후 프랑스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과 때를 맞추어 캐나다 출신 가수들의 유럽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로베르 샤를부아와 질 비뇨가 서정적이면서 열정적인 스타일을 선보였고, 다이앤, 텔과 이자벨 불레, 밀렌 파머, 셀린 디옹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이들은 가장 전통적인 형태에서부터 가장 현대적인 리듬까지, 그리고 문학적이고 음향적인 노래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캐나다 출신 가수들 이외에도 다양한 외국 출신의 작곡가와 가수들이 활동하면서 샹송은 다양해지고 새로워지고 있다. 자크 브렐과 아다모, 모란 등은 벨기에 출신이고, 미셸 뷜러와 스테판 에셰는 스위스 출신, 앙리코 마시아스와 포델, 할레드 등은 아랍권 출신, 티나 아레나는 호주 출신, 그레이엄 얼라이트는 뉴질랜드 출신, 최근 프랑스 어와 영어로 노래를 부르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케렌 앤은 이스라엘 출신이다.

이외에도 아시아,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많은 작곡가와 가수 지망자들이 프랑스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상업주의에 제한을 받는 샹송계에 늘 새로운 흐름과 생명력을 넣어 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프랑스는소위 '월드 뮤직'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https://youtu.be/2bAMyiaIwNk

Patricia Kaas - Mon mec à moi (1988)



한편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진 파트리샤 카스는 재즈와 블루스적 요소가 가미된 노래 '내 남자친구(Mon mec à moi)'에서 현대 여성의 관점으로 사랑과 사회를 말하고 있다.

그는 내 마음을 갖고서 장난치지.
성실하지도 않아, 맘에도 없는 말을 곧잘 해.

그러나 난 그의 말을 모두 믿어.그가 내게 하는 이야기들과
우리 둘만의 미래에 대해 말할 때면

비가 오면 더욱 상큼해지는 박하사탕 같은 기분이야.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환상에 젖곤 해.
물론 그의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지만 난 믿어.

 

독일과의 국경 지역인 로렌의 탄광 지역에서 태어난 파트리샤 카스(1966~)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블루스를 부르는 아가씨(Mademoiselle chante le blues)’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블루스와 재즈, 록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다루는 카스는 1988년 '빅투아르 드 라 뮤직'에서 여자 가수 신인상을 수상했고, 사실주의 샹송의 전통에 따라 사랑과 삶을 노래한 첫 앨범 <노래하는 아가씨>를 내놓았다. 이 앨범에 실린 내 남자친구'를 비롯한 여러 곡이 인기 순위 정상을 차지했고 이 앨범은 발매 3개월 후에 골든 앨범이 되었다. 1990년 두 번째 앨범 <삶의 모습(Scène de Vie)> 발매 이후 그녀는 순회공연을 떠나 러시아를 비롯하여 미국 등에서 해외 공연을 이어간다.

잠시 공백기를 가진 카스는 1993년 새 앨범 <내가 당신이라고 부르는 너(Je Te Dis Vous)〉를 발표하여 무려 230여만 장을 판매했다. 1997년 초에 발매한 네 번째 앨범 <내 몸 안에(Dans Ma Chair)〉는 국제무대를 겨냥하여 미국의 팝 멜로디를 이용한 노래들을 수록했다. 1999년에는 골드망을 비롯하여 자지와 오비스포 등의 작곡가와 합류하여 다섯 번째 앨범 <암호(Le Motde Passe)>를 발표했다. 2002년에는 영화에도 도전했으나 실패를 맛보았다. 그녀는 '새 시대의 노래가 시작된다(Les chansonscommencent)’로 21세기의 도래와 공동의 희망을 자축했다. 이 노래는 장자크 골드망이 만들었다.

 

삶의 공허함,
우연의 일치 안에서 존재의 우울함 속에서
사랑하건 두려워하건 우리가 함께 모일 때
새 시대의 노래들이 높게 날아간다.

우리의 희망도 함께.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길을 잃고 너무 헤매지 않기 위해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기 위해
노래들이 우리를 한 곳에 불러 모은다.

 

파트리샤 카스는 이미 서너 번의 내한 공연을 가졌는데, 2005년 여름 서울, 부산, 광주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끝으로 세계 순회공연을 마감하였다.

이와 같은 풍부한 성량의 가수들은 특히 뮤지컬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1998~1999년에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뮤지컬의 바람이 프랑스를 강타하였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공에 힘입어 <로미오와 줄리엣><십계> <돈 주앙> 같은 뮤지컬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19세기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다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에 이어 2006년 1월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고, 〈십계〉도 2006년 봄 서울 무대에 올랐다. 특히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8년 2월 한국 가수들이 배역을 맡아 한국어로 노래를 하며 서울에서 공연되었고, 2009년 1월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다시 서울 무대에 올랐다.

 

https://youtu.be/f1oZeOaxF3Y

Carla Bruni - Tout le monde (Official Music Video)

 


셀린 디옹과 파트리샤 카스와 더불어 현재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또 한 명의 여자 작사,작곡,가수를 소개한다. 카를라 브루니 1967~)는 2002년 음반 <누군가 내게 말했지 (Quelq U'un M'a Dit)>로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백만 장 이상이 팔린 이 음반은 비평가와 관객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는데, 이 음반으로 그녀는 그 해 음악상을 휩쓸었다.

그녀의 첫 앨범은 진정한 충격이었다. 그녀의 분명치 않은 목소리와 오직 두 대의 기타만을 사용한 편곡은 내밀한 텍스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이었던 그녀는 1997년 모델 일을 접고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노래에 전념한다. 여기 '우리 모두(Tout le monde)'를 소개한다.

 

우리 모두에겐 꿈의 파편들과
빛바랜 삶의 귀퉁이들이 남아 있다.
모두가 무엇인가를 찾아 떠났지만,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우리 모두에겐 스쳐가는 한 번의 삶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모두가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더러는 삶을 잘 정리하기도 하고, 더러는 망가트리기도 한다.
그리고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브루니는 2008년 2월 그보다 일년전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된 니콜라 사르코지와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08년 11월 그녀는 자신의 세 번째 음반 <마치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Comme Si de Ren N'était)〉을 발표하였다.

 

 셀린 디옹 / Céline Dion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