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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경민이 생일 본문
윤석이의 주관으로 개봉 청국장모임을 가졌다. 요즘 만나기만 하면 손주들 얘기와 건강 얘기가 주를 이루는데 나의 스텐트 시술과 석이의 금주, 두열이의 노인우대증에 대한 에피소드가 무르익던 중에 석이가 MBC 계약불발건에 대한 설명을 하고 KBS와의 재계약건 준비로 회사에 들어간다 하여 자리를 파하였다.
오늘은 경민이의 생일이라 제물포 뒷역 제과점에서 케익을 하나 구입하였다.
"초는 몇개를 드릴까요"
작년에는 편하게 서른세 개라 했는데.. 올해는 몇 개를 꽂아야 할까?
'작년나이 서른 셋,
예전나이로 서른 넷.
지금 나이 다시 서른셋인데~ 알아서 주세요" 참 요지경 속이다.
일전에 최 시인의 부탁으로 시영상을 하나 만들었더니 감사의 답례로 보내 주신 쿠폰으로 구입을 하였다.고마운 분.. 간간 제과점에 갈 때마다 빵과 케이크의 양은 줄고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비단 제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서울의 물가가 세계의 유명 대도시와 견줘도 지지 않을 정도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정도가 되었으니 반대급부로 서민들의 삶은 계속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중이다.
먼저 회사에서 근무 중 허리를 삐끗하여 실업급여를 타면서 지내다 덜컥 좋은 조건의 일자리가 나타나 신나게 일하러 다니는 경민이의 모습이 밝아 덩달아 집안 분위기가 편하다. 아내의 템포 빠른 생일축하 노래의 가벼움도 그래서 충분히 용인되고 케이크는 펑하는 폭죽소리 한방에 그대로 상자 속으로 자취를 감추면서 생일축하의 의식이 끝나 버렸다. 한쪽 먹어 볼걸 그랬나?
"경민아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
거실 tv에서는 숭의동 한아름 빌라 사건으로 촉발된 빌라사기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발표되고 있다. 이어 이정근이라는 계집의 수뢰사건으로 촉발된 민주당 돈봉투 사건과 송영길의 귀국에 대한 구구절절한 논평들이 쏟아지고 '건축왕' 동해 망상지구 투자사업에 유력 정치인의 개입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는데 이런 지저분한 것들의 행태를 보면서 욕심 때문에 힘든 게 세상살이임을 느끼며 하루를 보낸다. 202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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