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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와 첼리스트 본문
첼로와 첼리스트
2022-07-05 01:30:54
첼로와 첼리스트
연극은 인간의 삶과 가장 밀접한 예술이라는 점에서 가끔 극장에 가게 된다. 그 중 가슴 뿌듯한 연극 하나 소개한다.
제목은 '바람 분다. 문 열어라' 줄거리의 남편(상규)은 사회 부적응의 실업자이다. 반면 아내는 유명한 앵커우먼이며 여성운동가이다. 성공을 위해 아이 갖는 것조차 보류하고 남편의 성적 요구에도 피곤하다. 바쁘다며 번번이 거부한다. 이러한 이들 사이에 풋풋한 시골처녀 인애가 등장하여 한집에서 살게 된다.
인애는 상규 후배의 약혼녀로 사랑의 '실체'를 이미 알고 있다. 그녀는 “힘이 있으면 써보세요 사모님 앞에서 쩔쩔매니까 사모님이 더 멀어지는 거죠 여자는 악기처럼 조심스러우면서도 다정하게 품어 안아야 한대요”하며 상규에게 당돌한 조언을 한다.
이들 부부의 갈등과 오해가 인애의 도움으로 풀리면서 두 사람은 '첼리스트가 첼로를 연주하는 자세'로 포용한다. 아내가 “방송국을 그만두고 당분간 집안 살림부터 할꺼예요” '행복 선언'을 하는 것으로 막은 내린다.
이 연극에서는 첼로가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다. 첼로만큼 악기와 연주자가 완벽한 조화, 몰두, 황홀경에 빠지는 악기가 없기 때문이다.
한데 요즈음 악기와 연주 자격인 부부 사이가 벌어지는 커플들을 보게 된다. 물론 부부는 성애(性愛)를 기초로 한다지만 '침실 혁명'이니 ‘침실생활기록부'라는 말까지 나오고 심지어 이혼 사유가 '성격차(性格差)에서 성 격자(性 隔差) 로 번지고 있으니 아연 실색할 따름이다.
'귀머거리의 남편과 장님의 아내는 행복한 부부' 라는 덴마크의 격언이 있다. 부부가 원만하고 행복하려면 이 격언처럼 서로 관용해야 하지 않을까?
'부부는 악기처럼 대하세요' '부부란 첼로와 첼리스트의 관계입니다 연극 시나리오가 가슴에 파고드는 요즈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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