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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해우소에서 만난 큰스님 본문
해우소에서 만난 큰스님
캄캄한 밤의 헛소리
신라 구산 선문 중에 하나인 동리산문 전통이 깃들인 이 사찰에 밤이 찾아왔다.산사의 밤은 유난히 고요하다. 그래서 달 밝은 밤이 되면 절 마당에 닿은 그림자 소리까지 들린다고 한다.
그 고요함을 깨고 누군가 발자국 소리를 내며 걷고 있었다. 그 발자국 소리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법당 앞에 멈추어 섰다. 그러더니 허리춤을 풀고 법당 앞에서 길게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달빛에 젖은 산사는 이내 그 소리로 흔들렸다. 조금 전부터 절 마당을 걷는 발자국 소리에 눈을 뜬 스님이 그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방문을 열고 밖을 보니 웬 스님 한 분이 법당 앞에서 오줌을 누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스님이 소리를 질렀다.
“이런 미친놈을 보았나. 절 법당 앞에서 오줌을 누다니? 너는 도대체 누구냐?"
스님의 벼락같은 소리에 오줌을 누던 그림자는 고개를 돌리고는 전혀 거리낌없이 말을 되받아 소리쳤다.
"어허, 캄캄한 밤이 되니 헛소리가 들리는구나."
그 소리에 방안에 있던 스님은 문을 열고 나와서 오줌을 누고 있는 스님에게로 향해 가면서 소리를 쳤다.
"이런 미친놈, 승복을 입고 법당 앞에서 오줌을 싸더니, 그러고도 꾸짖는 사람보고 헛소리를 한다고?"
달빛 속에서 오줌을 누던 스님도 그 기세를 꺾지 않고 되받아쳤다.
"허허, 이런 어두운 놈을 봤나. 세상 천하 두두물물이 다 부처인데, 부처 없는 곳이 어디 있느냐? 천지사방에 비로지나 부처님이 계시는데 어디에다 오줌을 누겠느냐?”
그 소리 밖으로 뛰어 나가던 스님은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 말은 맞는 말이었다.
예부터 역대 경전과 선사에서는 세상 곳곳에 부처가 계시다고 하였으니, 법당 앞이라 해서 없을 수 없고, 절 마당 뒤편 그늘진 곳이라 해서 없을 수 없다. 오줌을 누는 곳마다 부처가 있는 셈이니 법당 앞이라 해서 그것이 안 될 까닭도 없는 것이었다.
이 태안사 법당 앞에서 오줌을 누면서 자신을 나무라는 스님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친 스님이 바로 전강이었다. 당시 전강 스님의 나이는 23세. 그는 만공 스님이 머물던 수덕사 정혜사에서 석달 열흘의 안거가 끝난 뒤에 운수 행각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이곳 곡성 태안사를 찾아오다 길에서 깨달음을 얻고는 너무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찾아와서는 법당 앞에다 오줌을 누었던 것이다.
이때 지은 전강 스님의 오도송은 다음과 같다.
어젯밤 삼경에 달빛은 누각에 가득 찼는데
옛집 창 밖에는 가을 갈대꽃이 피었다.
부처와 조사도 신명을 잃어버렸는데
흐르는 물은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구나.
#박기영 #전강스님 #해우소에서 만난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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