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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현인의 ‘베사메무쵸’ 본문
https://youtu.be/muOjr18sH0o
현인의 ‘베사메무쵸’
스페인 원곡…1949년 ‘남국의 처녀’로 불러
이 노래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인기를 얻은 곡이다. 원곡은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베사메무쵸(Besame mucho)’. 그는 화가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지었다. 이후 1941년 멕시코 여류 작곡·작사가인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볼레로(스페인의 무곡)로 편곡했다. 이를 1943년 서니 스카일러가 ‘키스미머치(Kiss me much)’라는 제목으로 영어가사를 달아 발표하면서 미국에 알려졌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병사들은 참전을 위해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먼 길을 떠나야 했다. 이 노래는 그런 연인들의 애틋한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현인이 1949년 ‘남국의 처녀’로 발표했다가 1960년에 리메이크했다.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야 리라꽃 같은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현인 ‘베사메무쵸’ 1절)
‘리라’꽃은 라일락을 가리키는 프랑스어로, 우리나라에선 수수꽃다리·털회개나무라고도 한다. 1947년 미국 군정청 직원 엘윈 미더가 북한산에서 털회개나무 씨앗 12개를 가져가 개량하고 이름을 <미스김라일락>으로 등록했다. 미스김은 그가 한국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타자수 여직원이었다. 이 품종은 세계 라일락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꽃을 다시 수입하면서 로열티를 낸다.
국내 라일락 군락지는 강원 인제 점봉산,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길섶 등이다. 꽃말은 ‘젊은 날의 초상, 아름다운 언약’이다.
레프 톨스토이 장편소설 <부활>에서 청년 귀족 네플류도프가 하녀 카추샤를 유혹하려고 라일락을 들고 간다. 미국의 롱아일랜드 농가에서 출생한 시인 월트휘트먼도 노동자의 삶을 노래하면서 이 꽃을 등장시켰다.
현인(본명 현동주)은 미국 군정 3년이 끝나는 시점에 제1호 대중가수로 등록했다. 현인의 꿈은 성악 교수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직업군인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현인은 대중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인생 진로를 바꿨다.이후 대중을 바라보며 열정을 불사르다가 2002년 4월13일 향년 83세로 작고했다.
유차영<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장, 한국콜마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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