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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첫 번째 날 - 오에도 소바집,스미요시 신사,라쿠스이엔 정원, 요도바시 하카타 본문
후쿠오카 첫번 째 날 - 오에도 소바집,스미요시 신사,라쿠스이엔 정원, 요도바시 하카타
https://youtu.be/GyGI0cr9nW0?si=5jSx74kDlip9b1Hj
후쿠오카도 식후경 (大江戸そば 오에도 소바집)
비행기 안에서 내어 준 간식으로 한 끼니를 채울 수는 없었다. 오늘은 호텔과 가까운 스미요시신사와 라쿠스이엔 정원을 들리기로 했으니 찬찬히 第1樂, 식도락부터 해결해야지. 호텔을 나서자 건너편에 삼총사 건물이 버티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마주칠 풍경이다. 호텔이 와타나베 도리 지하철역 옆에 자리한 탓에 후쿠오카의 어느 곳이든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다 버스정류장도 함께 있으니 부모의 편함을 고려한 경민이의 자상한 배려가 느껴진다.
여행중 가능하면 일본 현지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다니자 했다. 호텔을 나선 지 얼마 안 되어 야나기바시 시장이 보인다. 아주 조그만 재래 어시장인데 시장 한가운데에서 한국 청년 다섯이서 어묵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글로 오뎅이라 써 놓은 두 글자가 선명하다. 작은 어시장에도 이미 많은 한국인들이 다녀 가고 있는 모양이다. 어묵이 아주 맛나단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만 아니면 같이 돌아봤을텐데.. 시장을 나서자 바로 앞에 나카강과 야나기 다리가 나타난다. 강폭이 50미터나 되려나? 넓지 않아 외려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 장소가 나카강 건너 정화여고 가는 길의 大江戸そば 오에도 소바집인데 골목의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식당은 한국의 동네 백반집처럼 보이지만 스미요시사람들의 맛집이란다. 다시마 우동과 텐동덮밥정식 규동덮밥을 주문하고 함께 나누며 맛을 보았는데 내가 주문한 텐동정식은 신포동에서 먹던 텐동의 튀김보다 조금은 고소한 맛이지만 큰 차이는 없었으며 시장이 반찬이라 아주 맛나게 먹고 가게 앞에서 주인장이 찍어 주는 가족사진을 추억으로 남기고 돌아 섰다.
스미요시 신사
식사를 마치고 큰 길로 나오면 맞은편에 신사가 하나 있다. 나는 그 곳이 스미요시 신사인 줄 알았더니 또 다른 이름의 신사인데 신사가 많은 나라인 것은 알았지만 스미요시 신사내에 또 다른 이름의 신사가 2개나 있고 신사 정문 앞에도 연못을 둘러싼 조그마한 天津神社가 있는 것을 보니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불안감을 갖고 있었기에 이렇게 의지하는 신이 많을까를 새삼 깨닫게 되었으나,
행복을 기원하는 부적을 달아 놓은 거치대에 온통 한국인들이 써서 걸어 놓은 부적들이 대롱대롱 달려 있는 것을 보고 굳이 일본의 신에게 행운을 빌까 하는 생각과 한국의 밤하늘에 빛나는 붉은 십자가의 군집현상마저 떠 올리며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되새겨 보게 하였다.
# 스미요시 신사는 헤이안 시대에 편찬된 율령의 시행세칙으로, 특히 연희식(延喜式)에 기재된 신사이며, 지쿠젠국(현재 후쿠오카 북서부에 해당)에서 가장 유서깊은 신사다. 일본 3대 스미요시 신사 중에 하나. 전국 약 2000곳이 되는 스미요시 신사의 시조로 여겨진다.
라쿠스이엔 정원
신사를 구경하고 사무실을 드나드는 조그만 옆문으로 걸어 나오니 주차장 앞에 빨강 음료 자판기가 보인다. 거리마다 눈에 띄는 자판기를 보면서 신사의 나라보다 자판기의 나라를 되짚으며 하카타역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왼편으로 커다란 나무담벼락이 위용을 자랑한다. 도심 한가운데 커다란 신사의 녹지가 자리잡고 있더니 신사옆에 또 다른 정원이 나타나며 눈을 시원하게 한다. 이 곳이 라쿠스이엔 정원이란다.
입장료를 내는 것을 보니 분위기 좋을 줄 알았는데 나무담장으로 놀람을 준 곳 치고는 그저 평범한 정원에 다름 아니다.. 비단잉어가 노니는 연못.. 돌다리와 앙증맞은 폭포, 그리고 산책길이 전부인 줄 알았으나 이곳의 건물 안에 다실이 있는 줄도 모르고.. 아들애가 다리도 쉴 겸 차를 마시러 들어간 줄도 모르고 그저 한 바퀴 휘돌아 나오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이 곳이 다실이었음을 알았으면.. 여행지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아내와 아들과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는데..
라쿠스이엔 정원 안내 http://rakusuien.fukuoka-teien.com/
# 스미요시신사의 북쪽에 위치한 일본정원. 메이지시대에 세워진 하카타 상인의 별장을 다실 건물로서 개축하여 그 안에 당시의 다실을 복원한 곳으로 사계절의 자연과 연못에 둘러싸인 일본정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라쿠스이엔 정원을 나와 오래 전 구입한 카메라의 배터리를 구입하려고 하카타역 뒤편의 요도바시 하카타 전자상가엘 가는 길. 철도아래 우중충한 굴다리에 그려 놓은 만화영화 캐릭터들의 벽화가 잔망스럽고, 인도 한 쪽에는 자전거 주차창으로 인해 통행마저 불편한데도 연실 오가는 자전거 운전자들의 눈치가 버겁다.
넓은 상가에서 소니 직영점을 찾아 배터리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한국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거의 두 배가 비싸다. 조금 싸면 두 개를 구입하려 했는데 외려 한국에서 구입하는게 훨씬 저렴하니 이런 변이 있을까. 혹시나 해서 텐진지하상가 옆의 소니 전문점까지 찾아 갔으나 그곳도 요도바시 하카타와 가격이 같음을 확인하고 구입을 포기했다. 이제 전자제품은 한국제품이 저럼하고 품질이 좋으니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맞고, 일본제품이라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게 났다.
소니전문점을 들러 돌아 오는 길, 케고신사 건물이 담밖으로 소담스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신사옆에 화려하고 우악스러운 빛을 내 보이며 위용을 자랑하는 미쓰비시 백화점과 대비되는 모습에서 신구의 조화가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20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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