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프록시나우시니힐리파일리피케이션"을 기억하시나요? 본문

일상이야기

"프록시나우시니힐리파일리피케이션"을 기억하시나요?

김현관- 그루터기 2024. 2. 13. 22:26

세계에서 제일 긴 단어가 독일의 계란구멍 뚫는 기계이름이며 철자가 80 자라고 하는 방송을 들으며 부지불식간에 단어 하나가 떠 올랐다. 지금껏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금세 떠 오를 수 있을까! 요즈음에는 며칠 전 기억했던 단어나 이름조차  안개처럼 뿌옇게 형체도 없이 안 떠올라 갑갑한 때도 많은데,  5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렇게 길고 어려운 단어임에도 금세 읊조리다니 신기한 노릇이다.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때 콘사이스를 많이 찾아보던 시기였다. 당시 유행어처럼 우리들이 열심히 외워 시도 때도 없이 중얼대던 단어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이 단어, "프록시나우시니필리파일리피케이션" (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 -(무가치하게 여기다)라는 당시에는 영어철자가 제일 긴 단어였다.

 29자로 구성된 이 단어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초판에서 학술 용어가 아닌 낱말 중 가장 긴 낱말로, Eton Latin Grammar의 잘 알려진 규칙으로 나열되어 있다고 위키백과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표현이 세분화된 독일어의 표현을 잘 나타낸 단어인 ' Waldeinsamkeit '의 뜻을 풀이하는데 그 의미가 ‘‘숲 속의 정적, 숲에서 홀로 산책할 때 유일한 사람이 된 기분. 아름다운. 고독감을 일컫는 명사형 표현이라 이야기 하는 다니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학시절 뜻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며 하이네에 심취했던 시절들이 잠시 떠올랐다.

잠시 보던 영상에서 차분한 대화로 게스트의 품격을 높여 주면서 교양이 있는 안나와, 추억을 반추할 수 있게 하고 조금의 지식과 표현의 방법과 이런저런 상식을 일깨워 준 친구들이 고마운 시간이었다.  2024.2.13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秋憶과 追憶을 그리며 반추하는 하루  (0) 2024.02.20
사라져 그리운 곳 *民*  (0) 2024.02.17
찬찬히 흐르는 시간  (0) 2024.01.18
눈 오는 아침  (0) 2024.01.09
오늘은 따뜻한 하루  (1) 2024.01.08